지난해 사장님대출 2조원 돌파한 ‘케이뱅크’…비결은?

박세환 2026. 4. 1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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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DB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장님 대출’이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은행권 전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케이뱅크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025년 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조31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약 1조1600억원 늘어난 규모로, 사실상 1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분기별 증가율을 봐도 분위기는 뚜렷하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8개 은행 가운데 지난해 매 분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분기 14.0%, 2분기 20.5%, 3분기 21.9%, 4분기 1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이후에는 줄곧 2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눈에 띄는 건 성장 속도만이 아니다. 건전성도 함께 개선됐다. 케이뱅크의 2025년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60%로, 전년 말보다 1.22%포인트 하락했다. 인터넷은행 가운데 유일한 0%대 연체율이다. 개인사업자대출만 취급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대기업·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시중은행보다 연체율 관리가 더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크다.

케이뱅크는 이런 성장 배경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금리 경쟁력, 이용 편의성 강화를 꼽고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2022년 5월 사장님 보증서대출, 같은 해 9월 사장님 신용대출을 선보인 데 이어 2024년 7월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신용·보증·담보를 모두 갖춘 구조를 빠르게 완성한 셈이다.

이 가운데 성장세를 가장 강하게 이끈 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이다. 경쟁력 있는 금리와 간편한 비대면 절차를 앞세워 신규 대출 수요는 물론 대환 수요까지 흡수했다. 선순위·후순위 대출 수요를 모두 포괄했고, 지난 2월에는 대환 대상을 기존 은행과 상호금융기관에서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캐피탈사로까지 넓혔다.

대부분의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을 케이뱅크로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출시 1년 반 만인 지난해 말 잔액은 5600억원까지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 급증의 핵심 배경으로 꼽히는 이유다.

보증서대출 확대도 성장에 힘을 보탰다. 케이뱅크는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협업해 정책금융 성격의 보증서대출 공급을 늘려왔다. 관련 취급액은 2024년 4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400억원으로 1년 새 6배 증가했다. 신용대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담보·보증 상품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자산의 안정성을 높이고, 동시에 실수요자에게는 맞춤형 자금 공급을 확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경쟁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2025년 7개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상 물적담보대출 취급 평균금리 가운데 케이뱅크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3.73%, 2분기 3.23%, 3분기 3.23%, 4분기 3.43%로, 1년 내내 3%대를 지킨 곳도 케이뱅크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은행들이 대체로 4%대를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보증서대출과 신용대출에서도 금리 매력은 이어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지난 2월까지 보증서대출 평균금리를 3%대,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4%대로 유지했다. 고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금리 경쟁력은 개인사업자 고객 유입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 편의성 강화 역시 성장 흐름을 뒷받침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8일 18개 은행·플랫폼이 함께 시작한 ‘사장님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에 부동산담보대출까지 접목했다. 기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자체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도 한 페이지에서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을 한 번에 비교하고, 복잡한 서류 절차 없이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부가 서비스 확장도 눈에 띈다. 케이뱅크는 같은 달 은행권 최초로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한 ‘거래처 정보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NICE평가정보와 협업해 거래처의 기업 정보와 신용도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해 말에는 ‘사장님 경영컨설팅’ 서비스도 선보였다. 소상공인지원포털 ‘소상공인24’가 제공하는 컨설팅·지원사업 정보를 고객 상황에 맞춰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대출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사업자 고객의 실제 경영 과정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기업금융 역량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향후 3년간 200억원을 투입해 SME(중소기업) 대출 심사모형 구축과 고도화, 전용 상품 개발, 뱅킹 인프라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이 두 배 이상 성장하는 동안 건전성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발 빠른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경쟁력 있는 금리, 차별화된 이용 편의성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을 덜고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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