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비상계엄 선포 계획, 尹으로부터 들은 적 없다”

김건희 여사가 박성재 전 법무부장관의 내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서)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들은 적 없다”고 말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 이진관)는 박 전 장관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재판을 열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증인에게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말한 적이 있나”라는 배석판사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배석판사가 이어 “(12·3 계엄 선포) 전후로도 없나”라고 묻자 “전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 “(비상계엄 선포 계획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우리 와이프도 모른다. 와이프가 화낼 것 같다”고 발언했다는 진술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날 김 여사는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증언을 거부했다. 김 여사는 특검 측의 “박 전 장관에게 김명수 대법원장이 방치돼 있는 이유를 묻는 메시지를 보낸 이유가 뭔가” “명품백·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의 조언을 구하거나 상의한 사실이 있나”등 질문에 모두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박 전 장관과의 개인적 친분은 부인했다. 김 여사는 “피고인 박성재와 부부동반 모임 등 개인적 친목 모임을 가진 적 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2014년 대구고검 재직 시절 친분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오늘 나온 것 자체가 제가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들은 적도 없고 (모임에) 참여한 적도 없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의 법무장관 임명 당시 관여한 바 있냐는 배석판사 질문에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검사 인사 개입 의혹도 부인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참고만 하세요”라며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됐다. 메시지에는 “갑자기 중앙사장(서울중앙지검장)에게 명품백 사건 신속 처리 등을 지시한 게 (인사) 배경이 됐다는 얘기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사 배경을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기억이 전혀 안 난다. 증언 거부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검은 정장과 흰 셔츠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묶은 채 법정에 들어왔다. 안경과 마스크를 쓰고 입정했지만, 이후 “전염병 등의 사유가 없으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다”는 재판장 지휘에 따라 마스크를 벗었다. 이날 김 여사에 대한 증인신문은 약 35분 만에 끝났다.
내란 혐의를 받는 박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청탁을 받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무마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함께 기소됐다. 수사 단계에서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등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내란 가담 혐의와 관련해 권순정 전 검찰국장 등 법무부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나온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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