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유미의세포들3'... '시즌3의 저주' 깰까

양형석 2026. 4. 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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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13일 2022년 이후 4년 만에 티빙과 tvN으로 공개되는 <유미의 세포들3>

[양형석 기자]

지난 1986년과 1987년에 개봉한 오우삼 감독의 액선 누아르 <영웅본색1, 2>는 홍콩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웅본색>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고 주윤발을 비롯해 적룡, 고 장국영 등은 남학생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오우삼 감독이 아닌 서극 감독이 연출한 <영웅본색3>는 마크(주윤발 분)가 송자호(적룡 분)를 만나기 10년 전 이야기를 다루며 흥행에 실패했다.

2001년에 개봉해 서울에서만 122만 관객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의 <두사부일체>는 2003년 주인공 계두식(정준호 분)이 교생이 됐다는 설정의 속편 <투사부일체>로 전국 610만 관객을 모으며 전편을 능가하는 흥행성적을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하지만 제작진과 배우가 교체되고 배경도 학교에서 직장으로 옮긴 3편 <상사부일체>는 2007년에 개봉해 94만 관객에 그치며 흥행 실패했다.

<반지의 제왕>이나 <다크나이트>처럼 '3부작 트릴로지'로 기획된 시리즈가 아니면 3개의 시즌까지 이어지는 작품들은 내용이 진부해지고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이는 한국 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13일 티빙과 tvN의 월화드라마로 선보이는 이 작품은 오랜 고질병이었던 '시즌3의 저주'를 깨려고 한다. 지난 2022년 시즌2가 나온 이후 4년 만에 시즌3로 돌아오는 김고은 주연의 <유미의 세포들3>다.

<오징어게임>조차 풀지 못했던 '시즌3의 저주'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오징어게임>도 시즌3가 시리즈 중 가장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 넷플릭스
2010년대 이후 국내에서도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이 활발해졌지만 같은 제작진이 만들고 같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가 시즌3까지 이어지는 것은 결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은 익숙한 세계관과 캐릭터에 친근함과 더불어 진부함을 동시에 느끼기 때문이다. 시즌3까지 제작되는 드라마들이 화제성과 별개로 흥행에서는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지난 2016년에 방송돼 27.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2020년 서현진과 유연석, 양세종 등이 하차하고 이성경과 안효섭, 소주연이 합류한 시즌2도 27.1%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하지만 2023년 시즌2의 주역들에 이경영, 이신영, 이홍내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한 시즌3는 높은 화제성에도 최고 시청률 16.8%를 기록하며 앞선 두 시즌의 성적에 미치지 못했다.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등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가 각본을 쓴 <펜트하우스>는 2020년에 방송된 시즌1이 28.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월화드라마로 편성됐던 <펜트하우스>는 더 많은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금토드라마로 자리를 옮긴 시즌2에서 29.2%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다시 편성된 <펜트하우스3>는 방영 기간 내내 한 번도 시청률 20%를 넘지 못했다.

2021년 <펜트하우스> 시즌2와 3 사이에 편성된 <모범택시>는 배우 교체의 악재에도 16%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그리고 2023년에 방송된 시즌2에서는 지상파 3사 미니시리즈 중 최초로 시청률 20%를 돌파하면서 21%의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작년 연말과 올해 초에 걸쳐 방송된 <모범택시3>는 높은 화제성에도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하며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다.

'시즌3의 저주'는 역대 넷플릭스에서 가장 성공한 드라마로 꼽히는 천하의 <오징어 게임>도 피해가지 못했다. 2021년 26억5200만 시간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한 <오징어게임1>은 시즌2, 3를 동시에 제작한 후 2024년 연말과 2025년 6월 시즌2와 시즌3를 차례로 공개했다(넷플릭스 TOP10 집계 기준).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시즌2가 19억2600만 시간, 시즌3가 14억5800만 시간으로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김고은 제외 배우들 대거 교체한 <유미의 세포들3>
 <유미의 세포들3>는 김유미 역의 김고은(오른쪽)을 제외한 주요 캐릭터들이 대거 교체됐다.
ⓒ <유미의 세포들3> 홈페이지
<유미의 세포들>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넘게 연재 됐던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다. 주인공의 감정과 충동, 체내 활동 등을 뇌세포로 의인화해 주인공의 마음을 보여줬던 웹툰의 만화적 상상력을 드라마로 어떻게 풀어낼 지가 최대 관건이었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표현하면서 재미를 극대화했고 여성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유미의 세포들>이 4년 만에 시즌3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비결은 역시 시즌1,2의 주인공이었던 김고은이 다시 한 번 김유미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유미의 세포들> 시즌1이 공개될 때만 해도 김고은은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부진 이후 상승세가 한 풀 꺾여 있었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또래 시청자들의 많은 시랑을 받았고 2024년 영화 <파묘>로 '천만 배우'가 됐다.

사실 남 부럽지 않은 스타 배우로 성장한 김고은에게 <유미의 세포들3>는 굳이 무리해서 출연하지 않아도 되는 드라마였다. 하지만 김고은은 자신의 데뷔 첫 단독 주연작이었던 <유미의 세포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자백의 대가> 촬영을 끝낸 후 <유미의 세포들3>에 합류했다. 애초에 김고은이 하차했다면 <유미의 세포들> 시즌3는 제작 여부가 불투명했을 것이다.

<유미의 세포들3>에는 남자 주인공 구웅 역의 안보현을 비롯해 박진영, 신예은 등이 출연하지 않는다. 유미의 직장 후배 이루비 역의 이유비 역시 특별 출연으로 짧게 등장할 예정이다. 따라서 <킹더랜드>와 <옥씨부인전>, <레이디 두아>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신예 김재원이 새 남자 주인공 신순록 역으로 안보현의 자리를 얼마나 잘 메워줄지 지켜 보는 것도 <유미의 세포들3>의 감상 포인트다.

<유미의 세포들3>는 앞선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OTT 서비스 티빙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두 편 씩 선공개된 후 월요일과 화요일 밤에 tvN을 통해 TV로 방영된다. 열혈 시청자들은 OTT를 통해 먼저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청률 경쟁에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3>가 '시즌3의 저주'를 깨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향후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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