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코앞 장동혁 방미 이유는 “군군신신부부자자”…정청래 “부럽다”
국민의힘이 13일 6·3 지방선거를 약 50일 앞둔 시점에서 장동혁 대표가 미국을 방문하며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것에 대해 해명했다. 이유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고 했다.
김대식 당대표 특보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선을 앞둔 시점에서 대표가 미국 일정을 늘리면서까지 출국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임금은 임금일 하고, 신하는 신하일, 아버지는 아버지, 자식은 자식, 당대표는 당대표가 할 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는 타임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2월에 초청받았으나 당내 현안이 얽혀있어 올해 2월로 연기했다가, 국제 외교 관례를 고려해 이번에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리를 함께 한 김장겸 의원은 보충 설명한다며 “지금 중동 발 경제 위기, 한반도 정세 격변기이고 이재명 대통령의 가벼운 SNS가 외교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의 야당 대표가 보수 정당이 집권한 미국에 가서 적절히 소통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5박 7일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당초 14일(한국시간) 출국해 17일 귀국하는 2박 4일 일정이었지만 출국을 사흘 앞당겨 일정을 연장했다.
한편 김 단장은 이날 “장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국무부 등 주요 정부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미국 정·관계 인사들의 개별 면담 요청이 이어지면서 일정을 앞당겨 출국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건 말할 수 없다. 그쪽에서 원칙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단장 따르면 장 대표는 14일 한국전쟁 참전비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 영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을 비롯해 라이언 징키, 조 윌슨 하원의원 등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다.
15일에는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가 주최하는 비공개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한다. IRI는 미국 공화당 계열 인사들이 주도하는 비영리 싱크탱크로, 민주주의 확산과 북한 인권 문제 등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단체다. 이어 마이크 켈리 등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과 앤디 킴 상원의원(민주당)의 만남도 예정돼있다.
장 대표 방미 일정에는 김 단장, 김장겸 의원, 조정훈 의원이 합류할 예정이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함께 출국했다.

이번 장 대표의 방미에 대해 일각에선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장 대표의 회피성 출국이란 시선도 적잖다. 배현진 의원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국을 휩쓸고 있던데, 불러주는 곳 없다고 공천 올스톱시키고 미국 가는 당 대표를 누가 이해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미국에 지방선거 유권자가 있느냐”며 “선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너무나 이상한 일”이라며 “선거가 50일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도 없고, 더구나 일주일이나 이 중요한 기간, 빨리 공천을 확정 지어서 후보들을 뛰게 만들어야 하는 기간에 왜 가야 되는지 이유도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이번 장 대표의 방미는 지도부 간 충분한 논의도 없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장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미국에 가는 이유를 설명했느냐’라고 묻자, “이렇게 말하면 내부총질이 될 수도 있어서, 근데 사실 저도 아쉽다. 저는 가는 줄 몰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래 14일 출국한다는 얘기는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11일로 당겨져 미국을 간 이유는 잘 모르겠다. SNS에 올린 걸 보고 ‘아, 가셨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말미에 추가 발언을 통해 장 대표를 겨냥해 “선거 시기에 매우 일정이 촉발할 텐데 미국까지 출장을 가시니 저로서는 너무 부럽기만 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어떻게 저렇게 신통한 능력이 있을까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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