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저돌적 프러포즈, 아직까진 성공적이다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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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21세기 대군부인' |
| ⓒ MBC |
입헌군주제의 21세기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신분에 대한 열등감을 가진 여자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아들이지만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운명 개척 로맨스다. 예상대로 1회부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궁>, <황후의 품격> 등 다양한 드라마를 통해 '왕이 존재하는 가상의 한국'이라는 설정이 꾸준히 활용돼 왔고, 상당수 작품이 성공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비교적 익숙한 소재를 되살려낸 <21세기 대군부인> 역시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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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21세기 대군부인' |
| ⓒ MBC |
'미천한 신분'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성희주가 선택한 결심은 다름 아닌 결혼. 그것도 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왕족, 이안대군과의 혼인을 통한 신분 상승이었다. 과거 학교 선배였던 대군을 향한 집요한 구애 끝에 어렵게 알현에 성공한 희주 앞에 망설임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이안대군을 만난 자리에서 단숨에 "저와 혼인하시지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기존 로맨스 드라마의 여성 캐릭터들과는 확연히 다른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동력은 변화한 시대에 걸맞은 입체적인 여주인공의 등장을 알렸다. 전작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연기 세계를 보여준 아이유는 이번 작품에서도 인상적인 변신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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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21세기 대군부인' |
| ⓒ MBC |
<선재 업고 튀어> 이후 무려 2년 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온 변우석이 선택한 이안대군은 아이유가 분한 성희주 못잖게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다.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왕족이지만, 형이자 왕의 죽음을 계기로 권력의 중심에 서게 된 그는 끊임없는 견제와 트라우마 속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1회 연회장에 등장하는 장면만으로도 화면을 압도하며 극의 분위기를 단숨에 장악한다. 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그는 입헌군주제라는 극중 세계관에 걸맞은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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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21세기 대군부인' |
| ⓒ MBC |
가장 큰 이유는 입헌군주제라는 설정이 로맨스와 권력 암투라는 두 가지 갈등 구조를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세자와 평민 여성(혹은 공주와 평민 남성)이라는 대비되는 관계를 통해 로맨스와 정치 드라마의 요소를 모두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소재다.
또한 가상의 세계관을 도입함으로써 현실 정치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피하면서도 시청자들에게 풍부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왕족이라는 낯선 존재에 대한 대중의 환상이 결합하면, 과장된 캐릭터와 코믹한 상황이 어우러져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급 스타 캐스팅, 계약 결혼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입헌군주제라는 세계관, 그리고 저돌적인 여주인공과 매력적인 남주인공의 조합까지. 1-2회에 쏟아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21세기 대군부인>은 이 모든 요소를 앞세워 새로운 왕실 로맨틱 코미디의 등장을 알렸다.
올해 초 <판사 이한영>를 제외하면 여전히 타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해온 MBC가 <21세기 대군부인>을 통해 금토 드라마 시장 판도를 뒤집어 놓을 수 있을까. 방영과 동시에 경쟁작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면서 기대에 부응하고 있으니 (1회 전국 시청률 7.8%, 2회 9.5% / 닐슨코리아 기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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