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에서 벌어진 진주 딸기축제

김종신 2026. 4.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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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진주 수곡면으로 들어서는 길은 생각보다 천천히 진주 딸기축제 안으로 사람을 데려갔습니다.

초가집 포토존에는 '대한민국 1등 딸기, 진주'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습니다.

진주 수곡 딸기축제는 딸기만 앞세운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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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신 기자]

 진주 수곡 딸기축제 봄나들이, 진서고등학교 잔디광장에서 만난 봄
ⓒ 김종신
"하나, 둘, 셋."

마술자 크레용 용용 매직쇼의 기합 소리가 먼저 들렸습니다. 잠시 뒤 "우와" 하는 아이들 감탄이 잔디광장으로 번졌습니다. 4월의 봄빛이 또렷한 날이었습니다.

진주 수곡면으로 들어서는 길은 생각보다 천천히 진주 딸기축제 안으로 사람을 데려갔습니다. 완만하게 휘는 도로 옆으로 주황색 라바콘이 길게 놓여 있었고, 난간 위 팬지 화분은 노란색과 하얀색, 주황색을 번갈아 내놓고 있었습니다. 축제장에 닿기 전부터 길의 색과 높낮이가 마음을 먼저 풀어주었습니다.

팬지꽃 길 지나 시작되는 봄 축제의 표정
 진주 수곡 딸기축제 봄나들이, 진서고등학교 잔디광장에서 만난 봄
ⓒ 김종신
축제장 안으로 들어서니 시야가 넓게 열렸습니다. 하얀색과 연두색 꼬깔 텐트가 줄을 맞춰 서 있었고, 그 사이로 노란색과 흰색, 붉은색 파라솔이 잔디광장 위에 점점이 박혀 있었습니다. 진서고등학교 건물이 뒤편에서 배경처럼 서 있었고, 낮은 산자락이 둘러선 풍경은 답답함을 덜어주었습니다.

포토존 쪽으로 걸어가면 커다란 파란 수달 인형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노란 팬지꽃이 흰 울타리 안에 가지런히 둘러져 있었고, 그 앞에 선 아이들 표정은 꾸미지 않아 더 환했습니다.

초가집 포토존에는 '대한민국 1등 딸기, 진주'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습니다. 짚으로 엮은 지게와 작은 화단이 놓여 있어 시골의 결을 더했습니다. 머리띠와 모자 같은 무료 소품도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오래 머물기 좋았습니다.

잔디광장부터 무대와 부스까지, 오래 머물게 되는 지점들
 진주 수곡 딸기축제 봄나들이, 진서고등학교 잔디광장에서 만난 봄
ⓒ 김종신
잔디광장 한쪽은 쉬는 자리였고 다른 한쪽은 움직이는 자리였습니다. 누군가는 파라솔 아래 의자에 앉아 딸기를 나눠 먹었고, 누군가는 돗자리 위에서 아이 옷을 고쳐 입혔습니다. 판매 부스 앞에는 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딸기 막담아 이벤트 앞에서는 다들 손놀림이 빨랐습니다. 상자마다 붉은 딸기가 수북했고, 장갑 낀 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투명 비닐봉지 안 검은 팩마다 붉은 딸기가 층층이 담겨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져갈 봄을 손에 쥔 사람들 표정이 가볍지 않았습니다. 먹거리 부스에서는 딸기 가래떡과 딸기바람떡이 눈에 띄었습니다. 검은 칠판 위 3000원이라는 글씨도 장터의 소박한 표정과 잘 어울렸습니다. 체험 부스에서는 아이들 볼에 작은 그림이 더해졌고, 기다리는 줄마저 지루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주 수곡 딸기축제 봄나들이, 진서고등학교 잔디광장에서 만난 봄
ⓒ 김종신
무대 앞 공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크레용 용용이 그림과 마술을 함께 이어가자 아이들 시선이 단단하게 모였습니다. 서서 보는 사람, 바닥에 앉아 보는 아이들, 휴대전화를 들어 올리는 손이 한곳으로 향했습니다.
파라솔 아래서 장모님은 딸기를 천천히 드셨습니다. 한 알씩 오래 음미하는 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딸기는 끝물에 가까운 듯했습니다. 단맛은 한창때만큼 또렷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과육은 무르지 않고 부드럽게 풀렸습니다. 봄의 절정보다 끝자락에 더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너무 안 달아서 딱 좋다고 아내는 말했습니다. 딸기향에 기분 좋게 취한 하루였다는 말도 웃으며 곁들였습니다.
 진주 수곡 딸기축제 봄나들이, 진서고등학교 잔디광장에서 만난 봄
ⓒ 김종신
진주 수곡 딸기축제는 딸기만 앞세운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봄빛과 사람들 표정이 함께 익어가던 자리였습니다

▣ 진주 딸기축제장
축제기간 : 2026년 4월 10일~12일
- 주소: 경남 진주시 수곡면 옥수로 625, 진서고등학교
- 주차: 축제장 인근 주차장 운영, 셔틀버스 운행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에나 이야기꾼 해찬솔 개인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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