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남긴 선례…삼성전자 드리우는 '노조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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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에 5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1등 기업'을 입증한 삼성전자에 '노조 리스크'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고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돌린 SK하이닉스의 '결단'이 삼성전자 노조가 극단으로 치닫는 배경이 됐다는 해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노조는 사측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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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대우' 제안 거절…성과급 상한 폐지 제도화 고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올 1분기에 57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1등 기업'을 입증한 삼성전자에 '노조 리스크'란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대표이사가 직접 손을 내미는 등 사측의 적극적인 유화책에도 노동조합이 고집을 꺾지 않으며 5월 총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노조는 사측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하자 당초 요구사항이었던 영업이익 10%에서 한 발 더 나갔다.
실제로 노조는 내부 구성원들에게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추산한 성과급 규모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컨센서스 등을 참고해 가정한 올해 영업이익 규모는 270조원으로, 이 중 40조5천억원(15%)을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노조는 강경한 입장이다.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예고대로 이달 23일 대규모 집회에 이어 다음 달 총파업도 서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18일간의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로 5조~10조 수준의 영업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뒤흔들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신뢰 저하를 불러올 거란 우려도 크다.
노조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달 교섭이 빈손으로 끝나며 본격화했다.
지난달 중순 총파업을 결의했던 삼성전자 노조는 전영현 대표이사(DS부문장·부회장)의 '깜짝 대화 제안'에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
이는 노조조차 '이례적'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흔치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양측은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빈손으로 교섭을 중단했다.
사측은 반도체사업에서 1위를 달성할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노조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행보를 놓고 지난해 SK하이닉스[000660] 노사의 성과급 합의의 후폭풍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사례가 선례이자 기준으로 남아 삼성전자 노사 협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하고, 성과급 상한을 전면 폐지하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때도 진통이 있었다. 사측은 성과급 상한을 기존 기본급의 1천%에서 1천700%로 확대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그리고 사업장이 있는 청주·이천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여는 등 회사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결국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전격 수용하며 갈등이 봉합됐다. 합의에 따라 영업이익의 10%인 4조7천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기본급의 3천%에 육박한 금액이다.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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