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라던 호르무즈 막는다는 트럼프…유가급등 감수 초강수 뒀나

이민재 기자 2026. 4. 1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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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을 감수하면서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트루스소셜에 "즉시 효력이 발생하도록,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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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결렬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을 감수하면서 협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되자 트루스소셜에 "즉시 효력이 발생하도록,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거나 나가려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게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같은 날 엑스(옛 트위터)에서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라고 이란 측에 거듭 압박을 넣어 왔지만, 돌연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는 모순되는 상황이다.

앞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행을 차단했지만 해협은 기술적으론 닫혀 있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이 선박 한 척당 최대 200만 달러의 통행료를 받는 조건으로 일부 유조선의 통행을 점진적으로 허용해 왔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이란은 전쟁 기간 자국산 석유를 자유롭게 통과시키고 있다.

선박추적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란은 3월까지 하루 평균 185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이전 3개월보다 하루 약 10만 배럴 더 많은 수준이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린 배경엔 미국 측이 지난달 이란에 제재된 원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내준 임시 허가가 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치솟는 휘발유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유출된 원유는 국제유가를 일부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제재 완화 결정으로 약 1.5일분의 세계 수요를 충족하는 1억4천만 배럴의 원유가 시장에 풀렸다. 미국은 지난달 러시아 원유의 제재도 완화했다.

그러나 임시 면허는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전쟁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렀다. 이란이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보다 몇 달러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 원유를 판매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말 사이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와 군사 작전의 주요 자금원인 원유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해협 봉쇄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해협 봉쇄는 국제유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신중한 입장을 취해 왔지만, 유가 급등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협상력을 끌어올릴 초강수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CNN은 "이제 트럼프는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석유와 가스 가격을 더욱 상승시킬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mjlee@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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