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웨이항공 중동전쟁 직격탄…무급휴직 카드 꺼냈다

김수민 2026. 4. 1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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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항공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고유가와 고환율이란 이중고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자,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결국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무급휴직을 결정했다.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티웨이 항공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첫 ‘무급휴직’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시적 무급휴직을 시행한다.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유가와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떨어지자, 운항 규모를 축소하고 인력 운용을 유연화하기 위해서란 해석이 나온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16일 가장 먼저 비상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이 무급휴직 카드를 꺼내 든 건 2024년 코로나19 확산 때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항공기 도입 지연과 여행 수요 부진으로 시행했던 고육책이 대외 변수 악화로 인해 다시 등장한 것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운항 규모 변화에 맞춰 객실 승무원들의 근무 여건을 보다 유연하게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강제성이 없는 ‘희망자’에 한해서만 일정 기간 휴직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중동발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인력 조정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이번 달 발권하는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가 전달과 비교해 일제히 최대 3배 이상 올랐다. 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5월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모습. 뉴스1


고환율·고유가 ‘직격탄’ 맞은 항공업계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등 다른 LCC도 이달부터 운항편을 줄이며 사업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일제히 비상 경영에 나선 이유는 비용 구조의 특수성 때문이다. 항공유 결제와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등 핵심 비용의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 탓에 환율이 오르면 가만히 앉아서도 막대한 환차손을 떠안게 된다. 실제로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변수기도 하다. 대한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달러 상승할 경우 연간 약 3050만 달러(약 455억원), 달러당 원화가치가 10원 떨어질 경우(원·달러 환율 상승) 약 550억원 수준의 손익 영향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비용 부담을 반영해 유류할증료도 껑충 뛰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발권하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3만41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7700원)보다 4.4배 오른 수준으로, 2016년 지금의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다음달 발권 시 유류할증료 부담은 이달보다 약 2만6000원 늘어난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면 유류할증료가 상승해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위축되고, 환율이 오르면 항공사의 영업 비용이 폭증하는 ‘이중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환율 상승으로 비용 부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 항공업 영업비용은 평소 대비 약 3%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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