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00칸,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개인 살림집
[조종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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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로(백호길)에서 내려다본 선교장 |
| ⓒ 조종안 |
고색창연한 한옥과 단아한 건축미가 돋보이는 선교장. 이 고택은 조선시대 아흔아홉칸 양반집 면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1703년 처음 지어진 안채 주옥을 비롯해 열화당, 동별당, 외별당, 초정, 자미재, 서별당, 연지당, 중사랑채, 행랑채, 홍예헌1·2관, 하인들 거처(초가), 전통문화 체험관, 박물관, 기획전시실(초가), 사당 등이 적당한 공간을 유지하며 조화를 이룬다.
선교장은 야트막한 태장봉 줄기가 병풍처럼 감싼 좌청룡, 우백호 형태의 지세이다. 지세를 딴 산책로(청룡길, 백호길)도 조성되어 있다. 명칭 유래는 처음 터를 잡았던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포호 물이 선교장 앞까지 들어와 배로 다리를 만들어 오가던 '배다리(船橋里) 마을'에서 유래했다는 것. 지금도 강릉 지역에는 선교장을 '배다리가옥'이라 부르는 주민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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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래정 방향에서 바라본 선교장 전경 |
| ⓒ 조종안 |
경호(鏡澔) 이강륭(李康隆:1943~2025: 효령대군 19대손)의 자서전 <鏡澔日誌>에 따르면 무경 이내번은 효령대군 11대손(가선대부)으로 선교장 터를 닦은 인물로 전해진다. 그와 더불어 전설 같은 '족제비 이야기'가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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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교장 건물 중 처음 건립한 안채 주옥 |
| ⓒ 조종안 |
당시 무경이 지은 선교장은 안채, 사랑채, 아래채 등이 하나의 구조로 연결된 '口 자'형 주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개인 살림집'이 되었다. 본채 102칸에 부속 건물까지 총 300칸에 이르는 대장원으로 거듭난 것.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후손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였다.
동진학교, 열화당, 활래정에 얽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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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교장 남자 주인이 거처하는 열화당(챙랑채) |
| ⓒ 조종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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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계절의 변화와 생동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활래정 |
| ⓒ 조종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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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래정에 내걸린 김구 선생 편액(휘호 ‘천하위공’은 ‘세상은 공평하고, 사람의 마음은 의연하다’는 뜻이라 한다) |
| ⓒ 조종안 |
정자에 걸린 편액이 눈길을 끈다. 광복 후 상해에서 귀국한 백범 김구 선생이 천하위공(天下爲公), '천군태연(天君泰然)' 등의 휘호를 1948년 당시 이돈의(李燉儀: 1897~1961) 선교장 장주에게 보냈단다. 낙관 옆으로 '이돈의 동지(同志)'가 보이는데, 백범 글씨 중 '동지'라고 쓴 휘호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도왔음을 암시하는 휘호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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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물관에 전시된 선교장 태극기 |
| ⓒ 조종안 |
선교장 제사 방식은 이근우 장주가 그동안 내려오던 기제사를 없애는 등 대개혁을 단행했다고 한다. 이강륭 장주도 그 뜻을 받들어 전통 제례를 현대에 맞게 조정, 1년에 봄가을 두 번씩 지내도록 결정했다고 한다.
이강륭 장주는 자신이 쓴 책(<鏡澔日誌>)을 통해 '선교장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가슴으로 와닿은 그 대목을 아래에 옮긴다.
"(선교장은) 최근 들어 중앙정부와 강원도, 강릉시 지원으로 수리와 보전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박물관까지 개관하였다. 많은 국민의 세금으로 도움을 받았으니 선교장은 등기부상은 장주인 나(이강륭)의 소유지만, 이 모든 것은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 이것이 과거 조상님들의 '나눔과 상생(相生)'의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선교장 장주(莊主) 역임한 경호 이강륭 자서전 <鏡澔日誌>(2023)
선교장 안내문, 문화관광해설사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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