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출토 비편, 87년 만에 하나로…고구려 건립설도 제기

이종길 2026. 4. 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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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에서 87년의 시차를 두고 수습된 비편 두 점이 하나로 합쳐져 공개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13일 오전 10시 경주박물관 신라 천년보고에서 '경주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을 특별 공개한다.

경주박물관 소장 비편은 1937년 6월 27일 당시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 직원 최남주 씨가 서월성지에서 수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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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연구소·경주박물관, 13일 특별 공개
예서 서체·광개토왕릉비와 유사성 주목
비편 전체 모습. 왼쪽이 경주연구소 수습 비편이고, 오른쪽이 경주박물관 소장 비편이다.

경주 월성에서 87년의 시차를 두고 수습된 비편 두 점이 하나로 합쳐져 공개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13일 오전 10시 경주박물관 신라 천년보고에서 '경주 월성 서편 수습 비편'을 특별 공개한다.

두 비편은 각각 다른 경위로 발굴됐다. 경주박물관 소장 비편은 1937년 6월 27일 당시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 직원 최남주 씨가 서월성지에서 수습한 것이다. 나머지 한 점은 경주연구소가 2020년 계림~월성 진입로 구간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했다.

두 기관이 석재 산지를 공동 분석한 결과 모두 경주 남산 알칼리 화강암으로 제작됐음이 밝혀졌다. 이어진 3D 스캔에선 서로 접합되는 것이 확인됐다.

학계는 비편에 사용된 서체에 주목한다. 신라비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해서가 아닌 예서로 새겨져 있어서다.

지난 2월 전문가 포럼에서는 고구려사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광개토왕릉비의 서체가 예서이고, 비편에서 판독되는 백(白)·천(天)·공(貢)·불(不)·도(渡) 등의 글자가 광개토왕릉비에서도 확인된다는 점을 근거로 고구려 건립설이 제기됐다.

반면 신라사 연구자들은 서체만으로 건립 주체를 단정하기 어렵고, 경주 월성 출토라는 점에서 신라비일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맞섰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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