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 밀라 요보비치, AI 개발자로 데뷔
영화 '레지던트 이블', '제5 원소'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할리우드 스타 밀라 요보비치(51)가 인공지능(AI) 개발자로 등극했다. AI의 기억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전문 커뮤니티 깃허브에 등록한 것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요보비치는 깃허브에 AI 대화 재구성 도구 '멤팰리스'를 무료 공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요보비치와 비트코인리브레랩스 소속 개발자 벤 시그먼이 공동 개발했다.

멤팰리스는 AI의 기억력을 강화한다. AI 챗봇 등은 이전에 나눈 대화를 일정 시간 이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데, 멤팰리스는 이를 보완한다.
매체에 따르면 요보비치가 멤팰리스 개발을 마음먹은 이유는 '게임' 때문이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 출연하며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된 요보비치는 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AI의 건망증 한계를 알게 됐다.
해결책을 찾던 그는 고대 그리스 연설가들이 긴 연설을 외울 때 사용하던 '기억의 궁전' 기법을 알게 됐다. 기억의 궁전은 특정한 장소를 머릿속에 떠올린 뒤, 기억해야 할 단어들을 해당 장소의 동선에 따라 배치해 암기 능력을 높이는 기법이다. 이와 유사하게 요보비치는 AI와 사용자의 대화 데이터를 뭉텅이로 쪼개 궁전의 방, 통로, 중앙 홀 등으로 구조화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요보비치는 엔지니어인 벤 시그먼과 협력, 생성형 AI '클로드'의 도움을 받아 멤팰리스를 개발했다. 멤팰리스는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유료 도구보다 높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단 이틀 만에 깃허브에서 '좋아요' 2만3000개를 받았다.
일각에선 영화배우인 요보비치가 실제 프로그래밍 도구 개발에 얼마나 관여했겠냐는 회의론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벤 시그먼은 "(요보비치는) 낮에 액션영화를 촬영하고, 패션쇼에 서고, 밤에는 코딩을 한다"라고 반박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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