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결렬에 증시 변동성 불가피…"극심한 저평가 구간, 기회로 봐야"
1차 지지선 5,400~5,500 제시…외국인 수급 향방도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주 종전 기대감으로 반등한 국내 증시가 '협상 결렬'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중동 정세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이익 추정치 상향에 집중하고, 저평가 구간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협상 과정의 초반이기에, 양국의 '신경전'에서 흘러나올 노이즈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8.95% 상승해, 5,858.87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에 코스피는 상승세를 돌려 주간 기준 5,300선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주가지수는 협상 진행 소식에 한 주 만에 50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
다만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지난 11~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수도에서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 측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근본적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 측의 요구가 과도해 합의가 불가했다고 주장했다.
협상 종료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해상봉쇄 카드를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하며 추가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후 미군은 뉴욕 시각으로 오전 10시(한국 시각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란 항구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하나, 이 밖에는 자유롭게 해협을 이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런 소식에 지난주 9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WTI는 104달러로 치솟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는 종전을 위한 협상 과정으로 판단한다"며 "협상 과정에서 노이즈로 인한 증시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비중 확대 기회"라고 봤다.
이어 "지난주 휴전 합의 안도와 종전 기대로 강한 반등세를 보인 글로벌 증시 단기 변동성은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코스피도 저점 대비 800포인트 이상 상승한 데 따른 되돌림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이 본 1차 지지권은 코스피 5,400~5,500구간이다. 이는 저점 기준 상승 폭의 50% 되돌림 수준이며, 40일과 5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레벨이다.
이 연구원은 "이를 하향 이탈 시 5,100선에서 지지력 확보를 예상한다"며 "두 번의 5,000선 초반에서 지지력을 확보한 점, 코스피의 딥밸류 심화를 감안할 때 전저점 이탈 가능성은 작다"고 짚었다.
시장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실적이 지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이후 코스피 실적 추정치는 가파르게 상향 중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697조원에서 769조원으로 늘어났다.
박기량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8.1 배로 글로벌 최저 수준"이라며 "외부 변수에 흔들려 시장을 떠나기보다는 저평가된 펀더멘탈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 변동성 구간의 정점은 통과했다"며 "공포를 넘어 다음 상승 단계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투자자의 수급 지속성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을 순매수하며, 주간 기준 8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협상 결렬 소식이 외국인 수급 불안을 재차 유발할 수 있겠으나, 전쟁 리스크는 정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초 이후 외국인이 약 50조원대 순매도를 하는 과정에서 주도주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 포지션 부담이 낮아졌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요인"이라며 "향후 중기적 수급 향방은 순매수를 통한 비중 확대로 베이스 경로를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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