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3일부터 이란 해상 봉쇄” VS 이란 “지금 휘발유 가격 그리워질 것”…소모전 시작됐다

임성수 2026. 4. 1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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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선박에 봉쇄 명령을 내린 것에 따른 조치다.

미국이 이란을 거치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봉쇄를 명령한 것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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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협상 결렬 뒤 호르무즈에서 일촉즉발 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 327을 지켜보는 모습.


미국이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협상 결렬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선박에 봉쇄 명령을 내린 것에 따른 조치다. 이란은 “갤런당 4~5달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며 유가 폭등을 경고했다. 일시 휴전 중인 이란 전쟁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대 이란 경제 중 누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느냐는 ‘경제적 소모전’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중부사령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번 조치가 대통령 포고에 따른 것이라며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해 국적과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봉쇄 대상에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나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가 포함된다. 다만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이란이 아닌 국가의 항구를 오가는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호르무즈 해협 전체를 봉쇄하겠다고 했던 트럼프의 이전 약속에서 한 발 물러선 조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모든 선박”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을 거치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봉쇄를 명령한 것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전쟁으로 흔들리고 있는 이란 경제에 원유 수출 능력까지 차단해 추가로 타격을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자신들이 선호하는 국가들에 석유를 팔아 돈을 벌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상 봉쇄 조치를 발표하며 “우리나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는 이란인은 누구든 지옥으로 날려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J D 밴스 부통령과 담판에 나섰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엑스에 “지금의 (석유) 펌프 가격을 즐겨라. 이른바 ‘봉쇄’ 덕분에 갤런당 4~5달러 휘발유가 그리워질 것”이라고 적었다. 지금도 급등한 원유 가격이 더 폭등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고문인 모센 레자이는 이날 이란이 어떤 해상 봉쇄에도 대응할 수 있는 “거대하고 아직 활용되지 않은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는 세계 경제를 흔드는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조치는 테헤란과 글로벌 시장 중 누가 더 큰 고통을 견딜 수 있는지를 시험하게 될 위험 부담이 큰 소모전을 촉발한다”며 “이미 진행 중인 갈등으로 발생한 글로벌 경제적 피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이 해상 봉쇄에 대응해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등 친미 중동 국가의 원유 시설을 공격하거나 예멘의 친이란 무장 세력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인 바브 알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가뜩이나 불안정한 세계 석유 시장의 수급 균형을 흔들어 유가를 더 폭등시킬 수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 모두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줬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고 그들은 아직 자리를 떠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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