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이스라엘군 규탄은 이란과의 '협상용'?

손병관 2026. 4. 1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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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일... 지선 앞두고 일정 늘려 미국 간 장동혁

[손병관 기자]

 4월 13일 한겨레 4면 기사.
ⓒ 한겨레
1) 이스라엘군 규탄은 이란과의 '협상용'?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X에 이스라엘군을 규탄하는 글을 쓴 후 정치권 공방이 사흘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12일 오전 9시 44분 "각국의 주권과 보편적 인권은 존중돼야 하고 침략적 전쟁은 부인된다. 이게 우리 헌법 정신이자 국제적 상식"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사욕을 위해 국익을 훼손하는 자들을 매국노라 부른다"고도 했다.

"민감한 중동전쟁 상황에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 충돌을 이어가는 게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는 등 야권의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논란은 10일 오전 8시 47분 이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사가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썼다. 이 영상은 2024년 9월 촬영된 것으로, 떨어진 대상이 아동이 아닌 시신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약 4시간 뒤 "시신이라도 국제법 위반"이라고 썼다.

다음날(11일) 새벽 4시 33분 이스라엘 외무부가 항의 성명을 내면서 이 문제가 외교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였다. 이스라엘은 외교적 표현으로는 가장 강한 수위인 '규탄(condemnation)' 표현을 사용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같은 날 오전 9시 57분 "이 대통령이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동시에 외교부는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마음을 함께 하며 피해자에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며 이스라엘을 달래는 메시지도 함께 냈다.

이스라엘의 추가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대미 관계로의 파장을 우려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막강한 실력자들은 물론 마가(MAGA) 역시 친(親)이스라엘"이라며 "이 대통령을 향한 이스라엘의 인상이 '한국 지도자는 역시나 반(反)미국, 반이스라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은 "글로벌 경제 타격의 책임을 따지자면,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봉쇄한 이란에도 있다"며 "이 대통령 발언은 자칫 한국이 이란에 경도됐다고 판단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선박 26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상황에서 소셜미디어에서는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의 향후 통행 협상을 염두에 둔 '계산된 전략'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2) 지선 앞두고 일정 늘려 미국 간 장동혁

1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초 계획보다 사흘을 앞당겨 5박 7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 방문에 나섰다.

장동혁은 출국 다음날인 12일 페이스북에 "저는 어제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코 외면할 수 없기에 나아간다"고 적었다. 이번 방미에는 장동혁과 가까운 김민수 최고위원, 조정훈·김대식 의원 등이 동행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방미 일정이 늘어난 배경에 대해 "일정 공개 뒤 미국 각계에서 면담 요청이 있어 조기 출국하게 됐다"며 "민생 외교와 지방선거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장동혁은 14일(현지시간) 영 김,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을 면담하고 15일엔 공화당의 싱크탱크 '국제공화연구소(IRI)'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영어 연설을 한 뒤 앤디 김 민주당 상원의원, 미국 국무부 관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IRI는 성명을 내고 "IRI는 (장동혁의) 방미 일정 전반을 주관하지 않는다. (이번 방문은) 장 대표 측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IRI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지도부를 모두 만나왔다"고 밝혔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페이스북에 "17개 시도당 후보들의 공천 시계가 대표의 이유 모를 방미에 일주일간 멈춰 선다"며 "불러주는 곳 없다고 공천 올스톱시키고 미국 가는 당 대표. 끝까지 후보의 짐으로 남고 싶은 거냐"고 직격했다. 익명의 수도권 의원은 한겨레에 '공정선거 감시 TF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민수의 동행에 대해 "김민수를 데리고 가서 부정선거 문제라도 제기하면 50여일 앞둔 지방선거는 어떻게 치르라는 거냐"며 "짠물(강성) 지지층만 결집하려는 의지만 보인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광역자치단체 중 최다 인구를 가진 경기지사 후보를 아직 내지 못한 상황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한 지역이 민주당은 11곳이고 국민의힘은 45곳에 달한다.

3) 조국, '평택을 출마'로 기우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 지역을 발표한다. 동아일보와 한겨레는 경기 평택을 출마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12일 현재 확정된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은 민주당 의원의 당선무효형으로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안산갑 등 재선거 3곳과 부산 북갑, 인천 계양을 등 보궐 7곳이다. 그러나 광역단체장 공천 등으로 의원직을 내놓는 경우가 추가로 생기면 최대 15곳으로 확대될 수 있다.

평택을은 이 지역이 '을'과 '병'으로 분구 전 19대부터 21대까지 잇달아 당선된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이 재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조국은) 부산보다는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수도권에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주로 예정된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진보당 신창현 사무총장은 12일 "울산시장 단일화 경선에 협조하는 대신 김재연 대표가 출마한 평택을은 양보하라"고 민주당에 요구했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자리를 비운 부산 북갑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동훈은 10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노래 가사처럼 읽기 쉬운 마음이다. 제 마음은 다 읽으신 것 아닌가"라고 했는데, 한동훈 측 관계자는 한겨레에 "부산 출마에 가장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청와대 회의에서 "누가 작업 들어와도 넘어가면 안 된다"며 만류 의사를 드러낸 이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것이 여당의 관건이다.

4) 냉동창고 '유증기' 폭발로 소방관 2명 참변

12일 전남 완도군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관 2명이 유증기 폭발로 고립된 상태에서 순직했다.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25분 완도군 군외면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연면적 3095㎡)에서 작업자들이 토치로 바닥 에폭시 페인트를 제거하는 작업 도중 발생했다. 7명의 대원이 오전 8시 38분 내부로 진입해 1차 진압을 마쳤으나, 다른 구역에서 연기가 관찰되자 8시 47분 다시 진입했다. 3분 뒤 천장에 쌓인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플래시오버가 발생했고, 지휘팀장의 대피 무전에도 박승원 소방위(44)와 노태영 소방사(31)가 끝내 나오지 못했다.

이민석 완도소방서장은 "2차 진압 중 천장에 모여 있던 에폭시와 우레탄 유증기가 폭발하며 대원 2명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브리핑했다. 탈출한 대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초기에는 뚜렷한 화염이 없었으나 천장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화염이 발생해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해진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방화복은 500도까지 견디지만 플래시오버 때 열은 1000도까지 솟구친다"며 "미국처럼 신속 동료구조팀(RIT)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승원은 1남 2녀 세 남매의 아버지이고, 노태영은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죽음으로 올해 순직한 소방관은 3명으로 늘었다.

5) '불신의 벽' 넘지 못한 미국-이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21시간 만에 결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즉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양국 최고위급 인사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자리로, 2015년 이후 11년 만의 대면 접촉이었다.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은 핵 문제였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는 물론 이를 신속히 개발할 수 있는 수단까지 포기하겠다는 확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이란 관료 2명을 인용해 미국이 이스파한 등에 보관된 약 440㎏의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을 요구했으나 이란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도 협상을 교착 상태로 몰았다. 미국은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을 요구했지만, 이란은 최종 합의 전까지는 개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이 타협안으로 제시한 '공동 관리' 방안은 이란이 거부했다.

이란 외교부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은 "일부 사안에서 합의에 도달했지만 2~3개 주요 사항에서 이견이 컸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협상 결렬 직후 소셜미디어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중동 지역 미군을 통제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13일 오후 11시(미국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6)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미·이란 '내 말'만 하다 날 샜다
▲ 국민일보 = 최후 수단인 전쟁, 쉬운 선택지 됐다
▲ 동아일보 = 첫 종전협상 '노딜' … 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 서울신문 = 결국은 '핵'… 美·이란, 종전협상 노딜
▲ 세계일보 = 정원오·김부겸, 50%대 압도적 우위
▲ 조선일보 = 트럼프, 협상 깨지자 "美해군 호르무즈 봉쇄"
▲ 중앙일보 = 중동 노딜에, 미 호르무즈 봉쇄
▲ 한겨레 = 기간제 제도개편 착수 '2년 제한' 손질 검토
▲ 한국일보 = 美·이란 협상 결렬… 트럼프 "호르무즈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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