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 타깃’ 지목된 쿠바 대통령 “조국 위해 죽을 수 있다”
미겔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이란에 이은 군사작전 감행 대상으로 언급한 것에 대해 “군사 공격을 시작할 정당성이 없다”며 “만약 쿠바를 침공할 경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아즈 카넬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쿠바 침공 가능성과 관련 “그런 일이 일어나면 전투와 투쟁이 있을 것이고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우리의 국가는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이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디아즈 카넬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화 및 합의 가능성에 대해선 “가능하지만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다른 국가들과 대화를 하며 협상을 진행되는 와중에 공격을 가한다”며 “이 모든 것이 상당한 불신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진행하던 중에 핵시설을 타격하고, 전면적인 공습 작전을 벌인 일을 비판한 말이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고 있는 정치범 석방, 다당제 선거, 노동조합 및 언론의 자유 인정 등에 대해서도 “아무도 그런 요구를 하지 않고, 우리는 우리의 정치 시스템 또는 헌법 질서들은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미국의 요구가 내정간섭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디아즈 카넬 대통령은 이어 “혁명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면 누구든 감옥에 보내진다는 이미지의 만들어진 서사는 큰 거짓말이자 모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는 이슈들이 “광범위하게 조작됐다”고 했다.
그는 쿠바가 경제 위기 상황에 처한 책임도 미국이 67년째 이어온 경제 재재의 탓으로 돌렸다. 미국은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 내 미국 기업과 자산을 몰수하자 1962년부터 제재를 가해왔다.

그는 미국의 제재를 “집단학살이며 잔인하다”며 “미국 정부는 쿠바와 쿠바 국민에게 얼마나 잔인하고 못되게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석유 탐사 및 시추에서 외국인 투자에 열려 있다”며 “그리고 그것은 미국 기업인과 기업들에 에너지 부문에서 쿠바에 진출해서 참여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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