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 분 만에 미군 식별…이란에 좌표 넘기는 ‘중국 AI’ 충격 실체 [밀리터리 브리핑]

2026. 4. 13.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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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일방적으로 두들기는 가운데, 이란의 ‘뒷배’인 중국과 러시아의 태도가 모호하다. 이들 국가는 겉으론 중립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뒤에선 이란을 도와주고 있다는 정황이 가득하다.

①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의 공격 목표 설정에 도움을 줬다고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이 중동 내 미군 표적과 이스라엘의 핵심 표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4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는 미 국방정보국(DIA)을 인용해 이란군이 중국 국영 지리공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 미자르비전(MIzarVision)의 인공지능 기반 위성 사진을 활용해 중동 지역 미군 시설을 정밀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자르비전이 촬영한 요르단 무와파크 알 사티 공군기지내 미군 항공기. X/@TheNavroopSingh


미자르비전의 인공지능은 자동 객체 인식·태깅 기능을 통해 기지·장비·기반 시설 등을 몇 시간씩 걸리던 기존 방식에서 단 몇 분 만에 식별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런 기능은 공격 과정을 단축하고, 상용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표적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군 병력과 자산에 대한 위협을 늘린다. 미 국방정보국(DIA) 관계자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러한 데이터 세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사일 ·드론 공격 계획을 정교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도 이란에 이스라엘의 핵심 시설과 중동 미군 시설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4월 6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포스트는 러시아가 이란에 이스라엘 내 주요 에너지 기반 시설 55곳의 공격 목표 목록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해당 시설들이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됐으며, 1단계는 이스라엘의 국가 에너지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설, 2단계는 주로 인구 밀집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도시·산업 에너지 허브, 3단계는 산업 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지역 변전소와 소규모 발전소 등 지역 기반 시설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디펜스 뉴스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을 인용해 러시아 위성들이 중동 전역의 군사 시설과 중요 지점에 대한 수십 건의 정밀 조사를 통해 이란이 미군 기지와 기타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이란 해킹 그룹이 걸프 지역의 주요 기반 시설과 통신 회사를 표적으로 삼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②미국, 프랑스의 자체 개발 다연장로켓에 GMLRS 통합 거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동맹 비판으로 유럽에서 미국제 무기에서 독립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핵심 무기체계는 여전히 미국제에 의존하려 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산 다연장로켓에 미국제 유도 로켓 통합을 원했지만, 미국이 반대하고 있다. 미국제 다연장과 호환성을 내세워 수출 시장을 공략하려던 계획도 틀어지고, 자신들의 막대한 수요를 오롯이 감당해야 한다는 이중의 부담이 생긴 셈이다.

KNDS와 사프란이 개발한 선다트 다연장로켓. MBDA


유럽 매체 유락티브(Euractiv)에 따르면, 미국이 프랑스가 개발하려는 신형 다연장로켓 시스템에 미국산 로켓탄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육군은 미국산 M270 MLRS의 현지형인 LRU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 퇴역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M270 다연장로켓 57대를 도입했지만, LRU 표준으로 개량된 것은 13대뿐이고, 그중 4대는 우크라이나에 지원되어 현재 9대만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는 LRU를 대체하기 위해 2023년부터 장거리 지상 타격(FLP-T)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업체들이 제안한 모델은 투르지스 가이야르의 푸드르(Foudre), MBDA와 사프란이 공동 개발한 선다트(Thundart)의 두 가지다. 두 시스템 모두 2027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푸드르는 하이마스(HIMARS)와 유사한 6X6 차체를 사용하며, 선다트는 8X8 차체를 사용하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두 체계 모두 미국제 하이마스와 개념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유사하다. 푸드르와 선다트 모두 프랑스가 개발한 로켓탄을 사용하지만, 업체들은 기존에 LRU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국산 GMLRS 유도로켓과 호환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미국의 유럽제 다연장로켓에 대한 GMLRS 통합 거부는 처음이 아니다. 유락티브는 2025년 12월 미국이 독일의 자국에서 생산하는 다연장로켓 시스템에 GMLRS를 통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었다. 독일은 M270 MLRS의 마스(MARS) Ⅱ로 명명하고 운용해 왔지만, 현재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과 KNDS의 합작 프로젝트인 유로 펄스(Euro PULS) 다연장로켓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요청에 대한 미국의 거부는 내수와 수출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가 도입하는 독자적인 다연장로켓에 사용할 수 있는 로켓탄의 종류가 제한돼 이 시스템에 필요한 상당량의 탄약을 자체 생산해야 하고, GMLRS를 이미 운용하고 있는 다수의 국가에 대한 수출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폴란드·불가리아·루마니아·발트 3국은 하이마스 시스템과 GMLRS를 발사할 수 있는 미국의 하이마스를 선택했다.

③미 해군, 내년 예산안에 대규모 미사일 구매 요청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군이 상당한 양의 미사일을 사용했는데, 이를 보충하려고 움직이고 있다. 4월 3일 트럼프 행정부가 1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2027 회계연도 국방 예산안을 발표했다. 예산안을 분석한 미국 군사 매체 USNI는 미 해군이 토마호크 지상 공격 미사일 785기(약 30억 달러)와 SM-6 미사일 540기(약 43억 3000만 달러) 구매를 의회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6 회계연도에 책정한 토마호크 55발(2억 5,800만 달러)과 SM-6 166발(14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 해군의 함대 방공용 SM-6 미사일. RTX


미 해군은 이란 공격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사용한 지상 표적 공격을 담당했고, 해상에서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순항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방어 임무도 수행했기 때문에 대량의 미사일을 사용했다. 미 해군은 토마호크 미사일의 경우 2027 회계연도에 58기를, 추가 구매를 통해 727기를 구매할 계획이며, SM-6 미사일의 경우, 2027 회계연도에 106기, 추가 구매를 통해 434기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번 예산은 소모된 재고를 보충하려는 목적 외 해군의 핵심 전력인 해당 미사일에 대해 업계에 장기적인 조달 기간을 제공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토마호크와 SM-6 미사일은 모두 고가이며, 기술적으로 복잡한 무기다. 고체 로켓 모터나 단일 공급원 부품과 같은 병목 현상을 수반하는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기 때문에 생산 업체에는 안정적인 수요가 중요하다.

미 해군은 이 미사일들 외 SM-6가 담당하는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을 보완하려고 육군이 사용하는 PAC-3 MSE 미사일도 405발 구매를 요청했다. 육상용 미사일을 해군 함정의 수직 발사관에 통합하는 작업은 록히드마틴이 자체 예산으로 시작했고,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미 육군은 2027 회계연도에 PAC-3 MSE 미사일 2798발 주문할 예정이며, 미 육군과 해군을 합쳐 PAC-3 MSE 미사일 주문량은 3200발이 넘었다. 2026 회계연도에는 육군 233발, 해군 12발을 주문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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