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경북 빼고 다 휩쓴다”…국힘 내부서도 이런 전망 [6·3선거 D-51]

김나한, 양수민, 이찬규 2026. 4. 13.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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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격전지의 여야 대진표가 대부분 완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은 60%를 웃도는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을 등에 업고 4년 전 국민의힘에 내준 12개 광역단체장 대부분의 탈환을 노리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중앙정부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직 시·도지사를 대거 내세워 수성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2일 강원도 춘천풍물시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대통령이 일 잘하는 것처럼 일 잘하는 지방정부 수장을 뽑는 선거”라며 “그 지역 국민에게 딱 들어맞는 공약·정책으로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와 법치, 시장질서까지 흔들리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썼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강원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찾아 닭강정을 맛보고 있다. 뉴스1

전문가들은 집권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민주당이 대구·경북(TK)과 제주를 제외한 전국을 석권했던 2018년 지방선거를 재현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당장 내일 선거를 하면 경북 정도를 국민의힘이 이길 거고, 대구조차 경합일 것”이라며 “나머지는 민주당이 이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판세를 바꾸지 않으면 기존에 보지 못했던 싹쓸이 패배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미국 워싱텅 DC 방문을 위해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뉴스1

힘의 균형이 쏠린 상태로 본격화된 선거여서 대진표 완성 속도 또한 차이가 크다.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민주당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시장 후보로 확정했지만 오세훈·박수민·윤희숙 예비후보가 경쟁 중인 국민의힘은 열흘 남짓 늦은 18일 후보 확정이 목표다. 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의 공통 공약을 통한 ‘수도권 연합’ 전선도 구축했다. 추미애 의원(경기지사)과 박찬대 의원(인천시장), 정 전 구청장은 12일 국회에서 만나 “공동 일정과 메시지로 수도권 문제를 함께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은 지지부진하다. 특히, 경기지사 후보는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거물급 후보’가 없다고 판단한 당이 추가 공모를 하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등 유력 인사가 당의 출전 요청을 고사하며 후보난에 빠진 것이다. 다만, 조광한 최고위원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는 12일 추가 신청서를 냈다.

국민의힘 텃밭으로 통하던 대구에서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시장 후보로 확정돼 여권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는 등 국민의힘은 공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구시장 선거는 국민의힘이 제대로 정비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무당층이 움직이고 판세가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차준홍 기자

대전·세종·충남·제주 등 4곳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먼저 확정됐다. 대전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현 시장이 민주당 장철민·허태정 예비후보 간 결선(11∼13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충남지사 역시 국민의힘 김태흠 현 지사가 민주당 박수현·양승조 예비후보 중 결선(13∼15일) 승리자와 대결한다.

이번 선거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관영 전북지사, 오영훈 제주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등 민주당 현역 단체장이 경선 과정에서 대부분 탈락된 반면 국민의힘 현역 대부분은 연임에 도전하는 구도에도 시선이 쏠린다. 윤태곤 실장은 “이번 선거 강자 입장인 민주당 입장에선 변화를 주려 하고, 약자인 국민의힘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여야 대진표가 이미 완성된 곳은 부산·인천·경남·강원·울산 5곳이다. 국민의힘은 모두 현역 단체장의 재도전이다. 지난 11일 박형준 현 시장이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돼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박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입법·행정·사법부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특정 세력에 의해 장악되는 순간 이 나라는 견제 없는 일당 지배 국가가 될 것”이라며 “사즉생의 각오로 부산이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파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을 막판 변수로 꼽고 있다. 박동원 대표는 “현재로선 국민의힘 상황에 짜증난 보수층이 투표장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실망한 보수층이 결집하고 중도층이 투표장이 나올 명분이 생기면 국민의힘에 유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익명을 요청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보수층은 이미 여러 갈래로 나뉜 상태”라며 “투표율 상승은 외려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개혁신당의 연대 여부도 변수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과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이번 주 비공개로 만나 선거 연대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이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의 연대는 없고, 오롯이 개혁신당 브랜드로 평가받겠다”(이기인 사무총장)는 입장이다.

김나한·양수민·이찬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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