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6명 사망했는데…韓파병지 3곳 ‘대드론 체계’ 없어 무방비

미국·이란 전쟁에서 첫 미군 사상자가 드론 공격으로 나온 가운데 중동 등에 파견한 한국군 해외 파병 부대 가운데 대(對)드론 장비를 갖춘 부대는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이스라엘군이 우리 군 파병 지역인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시사하고 있어 군 장병들이 중동 내 위협에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우리 군의 해외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레바논), 한빛부대(남수단), 청해부대(소말리아), 아크부대(UAE) 가운데 드론 공격에 대비한 방어 장비를 갖춘 곳은 청해부대가 유일하다. 4개 부대는 모두 대피시설을 마련해 두고 있는데, 사실상 외부 활동을 최소화하는 게 주요 대응책인 셈이다. 한편 동명부대는 일부 박격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군 안팎에선 이란의 자폭형 드론인 샤헤드가 중동 전장에서 활동폭을 넓혀가는 흐름과 맞물려 언제든 잠재적이 피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히 나왔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부로 해외 파병부대의 방호 태세를 1급으로 강화했다. 같은 날 레바논 동명부대 동북방 31㎞ 지점에서 피격이 발생했는데, 합참은 이후 피격 상황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레바논 국영 NNA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아드시트 알-쿠사이론 마을의 유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인도네시아 부대 본부를 포격하기도 했다.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에서 첫 사상자가 이란의 샤헤드-136 드론 공격으로 발생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미 CNN에 따르면 지난달 1일(현지시간) 오전 샤헤드 드론이 쿠웨이트 남부 항구도시 슈아비아 항구의 미 전술작전센터(TOC) 건물을 공격하면서 미군 6명이 사망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장관에 따르면 이는 방공망을 뚫은 소수의 “스쿼터(squirter)”에 의해 나왔는데, 해당 부대가 대드론 체계를 구비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해외 파병 부대별 임무 수행 환경에 맞는 대드론체계의 발전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는 우리 군 파병 부대의 임무 자체가 전투 부대가 아닌 평화유지군에 초점이 맞춰진 데다 파병 규모 자체가 대대급으로 소규모인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또 동명 부대는 올해 말 활동을 마치고 내년부터 철수 절차를 밟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가 평화유지군 임무 자체를 종료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뒤늦게 대드론 체계를 보강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시각도 군 내부에 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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