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각막 기증받아…” 목사 고백에 생명 나눔 서약 잇따라

김수연 2026. 4. 1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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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각막을 기증받아 다시 보게 된 사람입니다." 지난 5일 부활주일,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 본당.

서울 양천구 산돌교회(김강식 목사)는 부활절 기간 114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했고, 울산 중구 병영교회(서진교 목사)에서도 성도 115명이 동참했다.

이 밖에도 광주예은교회(김남규 목사), 서울 용산구 만리현교회(조준철 목사) 등 전국 각지 교회들이 생명나눔 예배에 참여하며 부활 신앙을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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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이식으로 시력 회복한 경험
부활 의미를 삶으로 풀어내 설교
성도 166명 장기기증 동참 서명
사순절과 부활절 맞아 운동 확산
최근 서울 종로구 서대문교회가 종려주일을 맞아 생명나눔예배를 드린 뒤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한 성도가 이날 예배 후 장기기증 희망등록 서약서를 제출하는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저 역시 각막을 기증받아 다시 보게 된 사람입니다.” 지난 5일 부활주일, 서울 마포구 서현교회 본당. 단상에 선 이상화 목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한때 실명에 가까운 시간을 지나 이식으로 시력을 회복한 그의 고백은 곧 부활의 의미를 삶으로 풀어낸 설교로 이어졌다.

이 목사는 ‘우리도 그와 함께 살리라’(고후 13:4)를 주제로 “부활은 예수님께만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참여하는 현재적 사건”이라며 “부활 신앙은 생명을 살리는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말미에는 헌혈과 장기기증 희망등록 참여를 권면했고, 이에 응답하듯 이날 예배에서만 166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동참했다.

이 목사는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5년 전 각막 이상으로 실명에 가까운 상태였지만 1년 8개월을 기다린 끝에 이식을 받고 시력을 회복했다”고 했다. 이어 “각막은 이식 가능 시간이 짧아 기증이 특히 중요하다”며 “한국교회가 생명나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개인적 사연과 신앙적 메시지는 교회 공동체의 실천으로 구체화됐다. 서현교회는 올해 설립 60주년을 맞아 부활주일 1~3부 예배를 생명나눔 예배로 드렸으며 고난주간 동안 전 교인이 참여하는 60일 릴레이 금식기도를 진행하며 헌혈과 장기기증 참여를 독려했다. 성도들은 교회 인근 헌혈센터를 찾아 헌혈과 혈소판 기증에 참여하고 헌혈증을 기부했다.

사순절과 부활절을 계기로 한국교회 전반에서 생명나눔 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유재수)는 이 기간 전국 22개 교회에서 생명나눔 예배가 열렸으며 1254명의 성도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다고 12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에서는 지난달 29일 종려주일 예배에서 383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으며 세 차례 캠페인을 통해 누적 997명의 등록자를 기록했다. 장봉생 목사는 이날 설교 도중 자신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증을 공개하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의미”라며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많은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자”고 강조했다. 서울 양천구 산돌교회(김강식 목사)는 부활절 기간 114명이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서약했고, 울산 중구 병영교회(서진교 목사)에서도 성도 115명이 동참했다. 이 밖에도 광주예은교회(김남규 목사), 서울 용산구 만리현교회(조준철 목사) 등 전국 각지 교회들이 생명나눔 예배에 참여하며 부활 신앙을 실천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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