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 미래는 자원 탐사… 한국만 할 수 있는 역할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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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성공한 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는 우주로 향하는 첫 번째 관문을 열었다.
김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022년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탐사와 장기간 우주 관측 등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달뿐만 아니라 심우주 연구 역량을 증명했다"며 "독자적으로 착륙과 탐사 역량 확보 단계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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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성공한 54년 만의 유인 달 탐사는 우주로 향하는 첫 번째 관문을 열었다. 한국은 2032년 달 착륙선 개발에 이어 2045년 달 경제기지 구축을 목표로 우주 패권 경쟁에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미국 주도의 아르테미스 협약에 참여하는 동시에 독자 발사선 개발에도 나서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우주 경쟁 구도 속에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12일 “달 탐사에 이어 달에 터를 잡고 사는 정주 환경을 구축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임무를 찾아서 달려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2호에 큐브 위성을 탑재하는 차원의 협력보다는 좀 더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창경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현실적인 범위 안에서 한국의 임무를 설정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가 한 것 말고 토양 분석이나 방사능 측정, 우주선 관측 등 센서 중심 임무를 유력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주 탐사는 자원 확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성수 경희대 우주과학과 교수는 “우주 탐사의 미래는 우주 자원 탐사다. 20~30년 뒤 열릴 우주 탐사에 참여해야 한다”며 “중국, 러시아, 일본이나 연구하라고 두고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 탐사는 100년을 보고 해야 한다. 우주 탐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타국 주도 프로젝트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1년에 몇백억원이라도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택도 중요하다. 김현정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022년 우리나라 달 궤도선 다누리의 달 탐사와 장기간 우주 관측 등에 성공하면서 한국은 달뿐만 아니라 심우주 연구 역량을 증명했다”며 “독자적으로 착륙과 탐사 역량 확보 단계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도체 센서 기술 등 한국이 잘하는 분야를 무기로 내세워야 한다”며 “달 극지 활용이나 통신 같은 인프라 기술 측면에서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의 역할을 정립하는 작업 역시 시급하다. 이창진 건국대 명예교수는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어느 편에 설 것이냐보다 어떻게 실리를 확보할 것이냐가 핵심 과제”라며 “미국 주도 질서에 참여하되 기술과 산업 측면에서 한국이 확보할 수 있는 역할과 몫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 단순한 ‘미국 편들기’가 아니라 미리 길을 뚫어두는 전략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교수는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국제사회에 어필해야 한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대표적인 우주 연구 사업을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양한주 김혜지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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