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에 ‘확통런’… 실패로 막 내리는 ‘공통+선택과목’ 실험

이도경 2026. 4. 1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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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을 시도한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심각한 선택과목 쏠림이라는 부작용을 남기고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입은 이른바 '확통런'(확률과 통계 쏠림)과 '사탐런'(사회탐구 쏠림)으로 혼란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문·이과 경계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공통+선택과목' 방식으로 이과 수험생은 미적분·기하를, 문과 성향 수험생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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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과 통합, 선택과목 쏠림만 낳아
유·불리따라 과탐·미적분 기피해
올 수능 이어 변화 큰 내년도 우려
학부모들이 12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하늘교육·단비교육 공동주최로 열린 '초중고 의대 및 대입 변화 특집 설명회'에 참석해 입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권현구 기자


문·이과 통합을 시도한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심각한 선택과목 쏠림이라는 부작용을 남기고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대입은 이른바 ‘확통런’(확률과 통계 쏠림)과 ‘사탐런’(사회탐구 쏠림)으로 혼란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교육적 목적이나 이상이 아닌 수험생 개인의 유불리에 따라 움직이는 입시 현장의 논리를 간과한 대입 제도의 폐해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치러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응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인원은 10만4878명으로 전체의 31.6%였다. 지난해 같은 시험과 비교하면 3만6373명 감소해 2022학년도 이후 최저치였다. 반면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20만7722명에서 올해 22만7444명으로 늘어 최근 6년 새 최다였다.


2022학년도 이전에는 문·이과 수험생이 별도의 시험을 치르고 등급도 따로 매겼다. 경쟁하는 ‘리그’가 달랐다. 하지만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을 추진하며 동일 점수 체계로 통합했다. 다만 문·이과 경계를 완전히 없애지 못하고 ‘공통+선택과목’ 방식으로 이과 수험생은 미적분·기하를, 문과 성향 수험생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도록 했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미적분·기하 표준점수가 높게 형성되고, 주요 대학 이공계에서 미적분·기하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문·이과 통합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판과 함께 이과 수험생이 대학 레벨을 높여 인문계로 진학하는 ‘문과 침공’이라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교육부가 나서 대학들에 문·이과 장벽을 낮추도록 주문했고, 대다수 대학이 이를 수용했다. 그러자 상대적으로 학습량이 적은 확률과 통계로 수험생이 쏠리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사탐런은 더 심각하다. 지난달 학평에서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한 고3은 전체 응시자의 75.9%였다. 과학탐구를 선택해야 할 수험생이 학습량이 적은 사회탐구로 대거 넘어온 것이다. 사회문화 응시자는 17만8202명으로 화학Ⅰ 1만8508명의 약 10배에 달했다. 응시 인원이 적으면 높은 등급을 받는 인원도 적어 수시 수능 최저학력 충족이 어려워진다.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년 수능부터는 선택과목이 사라져 사탐런·확통런은 없겠지만 제도 변동 폭이 커 예상하기 어려운 부작용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입시 당국이 이번에도 현장의 우려를 무시하면 결국 학생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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