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봉쇄령…“美 해군, 모든 선박 즉시 차단”

강태화 2026. 4. 12.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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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결렬된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해군을 투입해 호르무즈해협으로 진입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핵 문제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 했다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건의 글을 연속해서 올려 “대부분의 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유일하게 정말 중요한 문제인 핵(核)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상과 관련해 많은 성과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단 한 가지뿐”이라며 “합의된 사항들은 우리가 군사 작전을 끝까지 계속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변덕스럽고 다루기 힘들며 예측 불가능한 사람들의 손에 핵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것에 비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적었다. “이란은 핵 야망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면서다.

이란이 21시간에 걸친 미국과의 협상에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농축 우라늄의 반출과 핵 프로그램의 영구적 포기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협상을 결렬시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주 해안 인근 호르무즈해협에서 한 선박이 항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의 핵 포기 약속을 받아내기 위해 호르무즈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예고했다. 해협을 봉쇄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려는 이란의 의도 자체를 와해시키기 위한 조치다.

그는 “언젠가는 모든 선박의 입출항을 허용하는 단계에 도달하겠지만, 이란은 ‘어딘가에 기뢰가 있을지 모른다’는 말 한마디로 이를 막아왔다”며 “이는 세계에 대한 공갈이며 각국 지도자와 특히 미국은 결코 이러한 공갈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르무즈해협의 입출항을 전면 봉쇄하는 한편 “이란에 ‘불법 통행료’를 지불한 자라면 누구도 공해상에서 안전한 통행을 보장받지 못 할 것”이라며 이미 이란에 통행료를 지급하고 공해상을 항해하는 선박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란을 향해선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파괴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또 우리나 평화로운 선박을 향해 발포하는 이란인은 누구든 지옥으로 날려버리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완전히 ‘전투 준비 완료’ 상태이며, 우리 군은 이란에 남아 있는 잔여 세력을 완전히 섬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란은 이미 자국을 황폐화한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종식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핵 포기 등을 포함한 요구사항을 수용할 것을 재차 종용했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혁명수비대 매체인 세파뉴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 당국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며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그들을 집어삼킬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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