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3년 만의 '3분 15초' 소중한 기회…"예전엔 많이 무서웠는데, 연습하니 긴장 안 돼"→피나는 노력 덕에 첫 PO 출전 [인터뷰]

양정웅 기자 2026. 4. 1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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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천, 양정웅 기자) 3분 15초. 누구에겐 흔하지만, 누구에겐 소중한 시간이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1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은행과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83-74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56-61로 패배했던 삼성생명은 2차전을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동률로 만들었다. 또한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 58-75 완패도 만회할 수 있었다. 

2차전에서 삼성생명은 이해란이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며 하나은행과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1쿼터 초반 이주연의 부상으로 투입된 하마니시 나나미의 예상 밖 맹활약 속에 삼성생명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크게 앞서다 3쿼터 한때 1점 차로 쫓겼던 삼성생명은 이해란과 하마니시의 활약 속에 다시 달아났고, 4쿼터에는 10점 이상 리드를 챙겼다. 

77-63으로 삼성생명이 앞서던 상황, 4쿼터 종료 3분 15초를 앞두고 배혜윤이 벤치로 돌아갔다. 그리고 코트에는 이예나가 투입됐다. 그는 수비에서 매치를 놓치기도 했지만, 꾸준히 움직여주면서 스크린 등 팀을 위해 뛰었다. 

경기 종료 2분 안팎으로 접어든 시점, 이예나는 하마니시와 2대2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 김아름에게 공을 주고 골밑으로 들어간 이예나는 다시 볼을 받아 왼손 레이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막판 자유투 기회를 얻었으나, 이번에는 넣지 못했다. 

이날 이예나는 3분 15초를 뛰며 2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해란(34득점 8리바운드)이나 나나미(1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등에 비하면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예나 본인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바로 개인 첫 플레이오프 출전이었기 때문이다. 

앞선 두 시즌에서 이예나는 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입단 동기인 김수인(2025년 퇴단), 후배인 최예슬과 유하은이 지난해 BNK와 플레이오프에서 잠깐이나마 코트를 밟았지만, 이예나는 그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예나는 "중요한 상황에 들어간 게 아니었다. 언니들이 잘해줘서 기회를 받게 돼 언니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2대2를 갔는데 패스가 잘 왔다. 그런데 몸도 덜 풀렸고 얼어있어서 볼을 못 잡았다"고 했다. 이어 "잡아서 (김)아름 언니에게 줬다. 슬립(스크린을 거는 척하며 골밑으로 들어가는 전술)을 했는데 찬스가 나서 언니가 패스를 잘 줘서 넣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예나는 "(2대2가 안 됐을 때) 당황하기는 했다"면서도 "침착하게 하려고 했다. (김)아름 언니가 들어오자마자 집중하라고 하셔서 집중했다"고 말했다. 

청주여고 졸업 후 2023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예나는 올해 3년 차 포워드다. 3시즌 동안 30경기에서 평균 3분 53초를 뛰며 1.0득점 0.7리바운드 0.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주로 큰 점수 차에 나서는 백업 자원이지만, 벤치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포스트업은 팀 내에서 (배)혜윤이 다음으로 잘한다"며 "남들이 쉴 때도 슛 연습을 하며 봐달라고 한다. 선수가 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안 봐줄 수 있나"라고 했다. 

올 시즌에도 5라운드까지 이예나는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다 6라운드 들어 이예나는 많은 기회를 얻었다. 6게임 중 4경기에 출전, 평균 5분 50초를 뛰었다.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는 상황에서도 코트에 나왔다. 

이예나는 "이번 시즌에는 점수 차가 많이 안 날 때도 많이 들어갔다"며 "기회도 많이 받고 저번 시즌과는 달라졌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때는 많이 무서웠던 것 같다. 들어가서 실수하면 어쩌나 이런 것부터 생각했다"며 "지금은 그냥 할 거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다. 실수를 안 무서워하니까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결국 이는 수많은 연습 덕분이었다. 이예나는 "항상 준비가 돼야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하거나 긴장되는 건 연습량이 부족한 거라 생각해서 열심히 하니까 긴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첫 플레이오프 출전에도 "여태 준비한 게 많아서 그렇게까지 떨리진 않았다"고 밝혔다. 

남은 플레이오프에서 언제 투입될 지는 모르지만, 이예나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뛰게 된다면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팀 상황이 안 좋다면 플러스가 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WKBL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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