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의 신이 노했다! '져주기 게임 논란' SK, '원하던 상대' 소노에 29점차 대패...PO 폭망각 잡혔다

김현수 기자 2026. 4. 12. 19: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K, 소노에 76대 105 충격 패배
-이정현 29점·켐바오 28점 합작 폭격
-3점슛 21개 KBL PO 최다 신기록
고양 소노가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서 대승을 거뒀다(사진=KBL)

[더게이트]

이상한 일이다. 별로 이기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던 경기에서는 종료 직전까지 접전 끝에 2점 차로 졌다. 그런데 목숨 걸고 이기려고 몸부림쳐야 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29점 차 대패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져주기 게임' 의혹과 솜방망이 징계 논란 속에 봄 농구를 시작한 서울 SK 얘기다.

SK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고양 소노에 76대 105로 완패했다. 소노는 3점슛 21개를 성공시키며 KBL 플레이오프 한 경기 팀 최다 3점슛 기록을 새로 썼다. SK가 기대했던 정규시즌 4승 2패의 상대 전적 우위도, 홈 코트 이점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고양 소노가 SK 상대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서 대승을 거뒀다(사진=KBL)

골라잡은 상대에 첫판부터 농락당하다

초반부터 소노의 기세가 매서웠다. 켐바오가 시작 3분여 만에 14대 3 리드를 만들었고, 이정현이 가세하며 흐름을 굳혔다. SK가 중반 반격을 시도하며 잠시 추격했지만 소노의 외곽포는 꺼질 줄 몰랐다.

2쿼터 중반이 분수령이었다. 26대 29로 뒤지던 소노는 이정현의 3점슛으로 균형을 맞춘 뒤 이기디우스 모츠카비추스의 덩크와 연속 외곽포로 흐름을 뒤집었다. 이재도와 이정현이 연달아 3점슛을 꽂으며 격차를 벌렸다. 소노는 전반을 50대 39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3쿼터에도 켐바오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임동섭과 이정현까지 3점슛 릴레이에 합류하며 5분 21초를 남기고 22점 차까지 벌어졌다. 나이트가 덩크슛을 한 차례 실패했지만 이어진 SK 공격에서 켐바오가 스틸해 길게 던진 패스를 나이트가 받아 림에 꽂았다. 이정현의 3점포로 쐐기를 박은 소노는 4쿼터를 이재도와 이기디우스의 활약 속에 가비지 게임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소노의 주인공은 이정현과 켐바오였다. 이정현은 3점슛 6개를 포함해 29점, 켐바오는 2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농구의 신이 빙의한 듯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이재도도 3점슛 3개 포함 11점으로 힘을 보탰다.
눈물을 자주 보이는 전희철 감독(사진=KBL)

상대 골라잡기 시도, 첫 경기에 수포로

SK는 안영준의 부상 결장 속에 외곽 수비가 무너지며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에디 다니엘이 11점 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정규시즌 득점왕 자밀 워니가 8점에 묶이는 등 핵심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소노가 3점슛을 빗발치듯 쏟아내는 동안 SK 수비는 방관자나 다름없었다. 최종전에서 논란을 빚었던 엉터리 수비가 고의가 아니라 실력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자업자득이다. 지난 8일 시즌 최종전에서 SK는 주전 선수 대부분을 벤치에 앉힌 채 정관장에 67대 65로 졌고, 그 결과 4위로 시즌을 마감해 5위 소노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6위 KCC와의 상대 전적은 2승 4패 열세인 반면 소노에는 4승 2패로 앞서 있었던 터라 상대를 고르기 위해 일부러 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워니 등 주축을 벤치에 앉히고, 경기 내내 비효율적인 공격과 무의미한 패스와 막으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 수비로 일관하고, 종료 13초 전 자유투 2개를 어이없이 날린 장면이 고의 패배 의혹에 불을 질렀다. 프로농구의 가치를 정립해야 할 KBL 재정위원회는 전희철 감독에게 제재금 500만 원, 구단에 경고를 내리며 이 사태를 대충 문질러 덮었다.

그렇게 욕을 먹어가며 성사된 매치업에서 첫 경기부터 29점 차 대패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 진출 확률은 91.5%에 달한다. 쉬운 상대라고 생각했던 팀이 SK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오래전 1984년 고의 패배 논란을 일으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일부러 져가며 고른 상대 롯데 자이언츠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이후 기이할 정도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린 삼성은 그로부터 18년이 지난 뒤인 2002년에야 우승할 수 있었다. 서울 SK의 첫 경기 대패를 보며 농구의 신의 존재를 믿게 됐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2차전은 14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Copyright ©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