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국인 교황 “전쟁 광기 멈춰라”… 종교 명분 앞세운 트럼프 행정부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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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첫 교황 레오 14세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당일 "전쟁의 광기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레오 14세가 11일(현지시간)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특별 기도회를 열고 전쟁 정당화를 위한 종교적 언어 사용 행태를 규탄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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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첫 교황 레오 14세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당일 “전쟁의 광기를 끝내라”고 촉구했다.
AP통신은 레오 14세가 11일(현지시간)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특별 기도회를 열고 전쟁 정당화를 위한 종교적 언어 사용 행태를 규탄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다. 멈추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군비를 논의하는 테이블이 아니라 대화와 중재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레오 14세는 “자아와 돈에 대한 우상숭배 그만! 권력 과시 그만! 전쟁은 그만!”이라고도 했다.
이 발언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레오 14세는 특정 인물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종교적 명분을 앞세워 전쟁을 정당화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레오 14세가 이란 전쟁 발발 후 몇 주간 관련 언급을 자제했으나 종려주일부터 비판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그는 “예수는 어떤 전쟁도 치르지 않았다”며 “전쟁을 벌이는 이들의 기도는 거부당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명 파괴’ 가능성을 언급한 후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교황은 10일엔 엑스(옛 트위터)에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설 수 없다”고 적었다. 이탈리아 신학자 마르첼로 네리는 영국 가디언에 “미국 출신 교황이 신의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는 논리에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고 평가했다.
레오 14세와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은 이번 전쟁 전부터 있었다. 미 매체 ‘더 프리 프레스’는 지난 1월 레오 14세가 전쟁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 직후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이 주미 교황청 대사를 국방부로 불러 14세기 교황이 왕권에 굴복한 ‘아비뇽 유수’를 거론한 후 “교회는 미국 편에 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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