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창' 무대 김우정·최호성 "세련되고 색다른 심청가 기대하세요"

박병희 2026. 4. 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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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창 시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강산제 '심청가'를 100분으로 압축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24~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창극단 '절창' 시리즈 여섯 번째 무대다.

창극 공연에서 배역의 한계로 충분히 기량을 펼치기 어려웠던 젊은 소리꾼들이 약 2시간 동안 무대를 온전히 책임지며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절창은 최소 3시간 이상 이어지는 완창 판소리 무대를 향한 중간 과정의 성격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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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완창 시 약 5시간이 소요되는 강산제 '심청가'를 100분으로 압축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무대가 마련된다. 오는 24~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창극단 '절창' 시리즈 여섯 번째 무대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2021년 처음 선보인 기획 공연이다. 매년 젊은 소리꾼 두 명이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세련된 무대와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통해 판소리의 동시대성을 모색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창극 공연에서 배역의 한계로 충분히 기량을 펼치기 어려웠던 젊은 소리꾼들이 약 2시간 동안 무대를 온전히 책임지며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절창은 최소 3시간 이상 이어지는 완창 판소리 무대를 향한 중간 과정의 성격도 지닌다.

올해 절창 무대는 국립창극단 단원 김우정과 최호성이 꾸민다. 김우정은 2020년 입단 이후 '춘향'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정년이'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차세대 소리꾼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4~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하는 '절창' 무대의 주역 최호성(왼쪽)과 김우정. 국립창극단

김우정은 지난해 창극 '심청'에 이어 같은 작품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창극 심청이 오페라 연출가 요나 킴의 파격적인 해석으로 주목받았다면 올해 절창 공연에서는 원작 심청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다만 소리꾼 1명이 여러 역할을 소화하는 판소리의 특성상 심청 외에도 심 봉사 등 다양한 역할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우정은 "지난해 창극 심청은 심청 자신의 삶을 살아가라는 내용을 전달했다면 이번 절창 무대에서는 원작 속 심청의 삶에 집중한다"며 "지난해에 비해 심청의 모습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성은 지난해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5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심청가 중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을 열창해 장원을 차지한 실력파다. 그는 "우정씨와 청(聲)을 조절하는 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우정씨의 소리는 예쁘고 섬세하다. 남자의 굵직한 설움을 토해내는 장면은 제가 맡는 등 남녀 소리꾼이 함께 공연을 하다보니 소리를 분배하는 부분에서 좋은 점이 있다고 느꼈다."

국립창극단 최호성(왼쪽)과 김우정이 오는 24~25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를 '절창'의 한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국립창극단

최호성이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선보인 인당수 장면은 강산제 '심청가'의 핵심 대목 중 하나다.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되는 바닷속에는 이미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원혼이 존재한다. 원혼들이 심청에게 말을 걸면서 원통한 죽음의 다양한 사연들이 소개된다.

남인수 연출은 "심청가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가장 비극적인 서사를 담고 있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이 중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남 연출은 이번 무대에서 심청가 원작의 큰 틀을 전반적으로 유지하지만 인당수 장면에서는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혼들 이야기 중에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이야기, 특히 유관순 열사 이야기가 나온다"며 "얼마 전 뉴스에 나왔던 공장 배출 가스에 질식해 숨진 19세 인턴 노동자 사건의 내용도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절창이 새로운 실험으로 판소리의 동시대성을 모색하는 무대인 만큼 남 연출은 모차르트의 레퀴엠 선율도 사용해 판소리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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