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과 ‘지역문제’ 입장 교환…벨라루스엔 대사 파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접견에서 “사회주의를 핵으로 하는 조·중 친선관계를 가장 귀중히 하고 최우선으로 중시하며 더욱 공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북한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對)이란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내달 미·중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중국과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부각해 외교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날 왕이 부장을 만나 “우리 당과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나라의 영토 완정을 실현하며 공평하고 정의로운 다극세계 건설을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모든 대내외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이 양국 관계의 핵심으로 ‘사회주의’를 꼽은 건 ‘하나의 중국’과 ‘다극체제 건설’을 비롯한 중국의 대내외정책에 대한 지지와 함께 반미 사회주의 연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에 도전하는 중국의 외교 노선에 북한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미”라며 “북·중 관계를 단순한 국가 관계가 아닌 이데올로기적 혈맹으로 규정하면서 전략적 지지 확보에 집중하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김정은은 또 “조·중 양국이 공동의 이익수호와 쌍무관계의 다방면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여러 급에서의 왕래와 접촉을 심화하면서 호상 지지와 협력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국제적인 현 지정학적 형세와 전망적인 두 나라 전략적 이익 견지에 중요하다”며 지역 및 국제 정세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왕이 부장은 지난해 9월 전승절을 계기로 한 북·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양국 친선관계를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과 이익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과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 대한 견해를 표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중 양국이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와 함께 주요 국제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대이란 전쟁에 대한 교훈을, 중국은 미국의 군사행동이 대만 문제에 주는 함의 등에 대해 주로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다만 북한의 입장 피력과 중국의 견해 표명이 있었다면서도 의견의 ‘일치’가 있었다는 표현은 북한 측 보도에 담기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정 사안에 대해서는 양국 간 온도 차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지경수 벨라수스 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0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고 보도했다. 지 대사는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의 ‘따뜻한 인사’를 전했고, 이에 루카셴코는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루카셴코는 “얼마 전 평양에서 진행된 수뇌 상봉을 통하여 벨라루스와 조선(북한)과의 관계에서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장이 펼쳐졌다”며 “양국 국민의 상호 이익을 위해 호혜적 협조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경수는 북한 관영 매체에서 ‘대외경제성 부상’으로 호명되어 온 인물로, 북한과 벨라루스 간 경제 교류와 협력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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