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레전드' 최민정, 마지막 태극마크 달았다... 선발전 종합 1위로 클래스 '입증'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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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이 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6-2027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대회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민정은 새 시즌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
| ⓒ 연합뉴스 |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6-27 쇼트트랙 대한민국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여자 1500m·여자 500m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로써 그녀는 남은 종목 결과와 관계없이 국가대표 선발전 종합 순위 1위를 확정하며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열린 1차 선발대회에 나섰던 최민정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여자 500m·여자 1000m에서 1위, 여자 1500m에서 3위에 올랐던 그녀는 이날 열린 경기서도 확실한 클래스로 경쟁자들을 제압하는 모습이었다.
여자 1500m 결승전에 모습을 드러낸 최민정은 김민지(한국체대)·최지현(전북도청)·노아름(전북도청)·오송미(단국대)·김지유(화성시청)·심석희(서울시청)와 경쟁을 펼쳤다. 라인 맨 끝에서 출발한 그녀는 초반부터 상위권 자리를 유지하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고, 특히 11바퀴가 남은 시점 순식간에 아웃 코스를 파고드는 클래스를 선보이며 순식간에 선두를 차지했다.
이후 김민지에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6바퀴가 남은 상황 속, 인코스를 공략하며 선두를 탈환, 여유로운 모습으로 1위(2분 39초 296)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열린 여자 500m에서도 최민정의 클래스는 단연 돋보였다. 결승 1번 레인에 자리했던 그녀는 출발부터 줄곳 선두 자리를 유지했고, 경쟁자들에게 추월할 틈을 절대 주지 않았다. 결국 43초 632의 압도적인 기록을 완성, 순위표 최상단에 자리했다.
'올림픽·태극마크' 은퇴 예고한 최민정, 여전했던 클래스
여전했던 클래스였다. 최민정은 앞선 경기 결과에 따라 12일 열리는 1000m 결과와 상관없이 종합 우승을 확정하며 유종의 미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1998년생인 그녀는 대한민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고등학교 2학년의 나이였던 201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후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데뷔 1년 차에는 2015 모스크바 세계 선수권에 나서 우승자가 됐고, 이어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압도적인 클래스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단숨에 쇼트트랙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던 최민정은 평창에서 열렸던 2018 올림픽에서 본인의 이름 석자를 알리는 미친 활약상을 선보이며 펄펄 날았다.
여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이어 3000m 계주에서도 팀원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 국민에게 이름을 알린 최민정은 2019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도 2연패(1500m·3,000m 계주)를 차지하며 활짝 웃었고, 기세를 이어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확고한 실력을 보여줬다.
여자 1000m에서는 아쉽게 2위에 머물렀으나 개인전에서는 1500m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3,000m 계주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며 한 끗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2023-24시즌에는 잠시 휴식기를 가지며 재충전한 최민정은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도 메달을 손에 넣었다.
혼성 계주·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손에 넣은 최민정은 개인전으로 참가했던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차지,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밀라노 대회를 통해 그녀는 역대 한국 스포츠 선수 올림픽 메달 신기록(금4·은3) 1위를 달성, 이름 석 자를 역사에 확실하게 새기는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이처럼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설로 자리한 최민정. 그녀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를 끝으로 올림픽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2026-27시즌 종료 후에는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9일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종료 후 미디어 앞에 선 최민정은 "이번 선발전을 마지막으로 생각한다. 만약 대표팀에 선발되면 2026-27시즌이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다"라며 "(2027년 3월 예정)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것도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정하는 데 영향을 줬다"라고 밝혔다.
즉,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은 최민정에게 마지막 기회라는 뜻이었던 것. 그녀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통해 조기 종합 1위 확정이라는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고, 그렇게 본인의 국가대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스스로 잡는 데 성공했다.
한편, 2026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른 남자부 임종언(고양시청)과 여자부 김길리(성남시청)는 규정에 따라 차기 시즌 남녀 대표팀에 자동 선발된다. 이에 따라 1∼2차 대회 남녀 종합 순위 1∼7위 선수가 대표팀에 승선한다. 또 임종언·김길리와 함께 남녀부 1∼2위에 오른 선수들은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 자격을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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