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먹이활동 없는 ‘늑구’ 드론도 한계…“결국 사람이 찾아야” [르포]

12일 오전 9시 대전시 중구 오월드(동물원) 입구. ‘휴장’을 알리는 안내판과 함께 평소 주말 같으면 관람객을 가득 태우고 사파리를 운행할 버스가 도로를 가로 막고 서 있었다. 오월드 직원은 “늑구 탈출 소식이 알려진 탓에 아직까지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동물원 쪽으로 들어가자 철제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주차장도 텅 빈 상태였다.
대전 오월드 ‘휴장’…관계당국, 드론 동원 수색
동물원 출입구 쪽 건물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는 119구조대원과 군(軍) 장병, 국립생태원 직원들이 분주히 오가며 대책을 마련했다. 대전소방본부 등 당국은 이날 80여 명의 인력과 드론 11대(야간 12대)를 동원, 오월드 주변 반경 6㎞에서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 ‘늑구’ 수색에 나섰다.
지난 8일 오전 동물원 사파리를 탈출한 ‘늑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대전소방본부 등 당국은 전날 오월드를 둘러싼 대전 중구 야산을 중심으로 인력과 장비(드론) 10대를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늑구를 발견하지 못했다.

늑구는 지난 9일 오전 1시30분쯤 열화상 드론 카메라에 관측된 이후 나흘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9~10일 이틀간 비가 내리면서 수색이 차질을 빚은 데다 수색 범위까지 넓어지면서 현장에서는 “결국 사람이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늑구가 움직이지 않으면 드론으로는 수색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드론 수색 한계…13일부터 대대적 인력 투입
다만 당국은 해가 지고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이 높은 늑구의 움직임이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원을 탈출한 지 닷새째인 이날 오전까지 늑구가 별다른 먹이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 먹이를 넣어둔 포획용 틀과 GPS 트랩 등도 수시로 확인할 예정이다. 늑구가 발견되면 수색 범위 밖으로 벗어나지 않게 자극을 최소화하고 거점 지역으로 몰아가는 방식으로 포획을 시도할 계획이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상 7~8도인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늑구가 탈출 후 열흘까지는 물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당국은 늑구 포획이 늦어질 경우 13일 이후에는 드론 대신 경찰과 군(軍), 소방, 공무원을 대거 투입하는 정밀 합동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동물원에서 나고 자란 늑구는 사냥 능력이 없어 실종이 장기화할 경우 폐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늑구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냥 능력 없는 늑구…포획 늦어지면 숨질 가능성도
수색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산림이 우거진 상황에서 늑구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결국 드론으로는 수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밤과 새벽시간 열화상 카메라가 부착된 드론을 투입해 집중 수색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10시20분 ‘오월드 탈출 늑대 수색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보문(산) 인근 접근을 금지하고 발견 시 119로 신고해달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안전문자는 지난 8일 늑구가 동물원을 탈출한 지 7번째다.
동물원 진입 도로 한산…주민들 “무사 귀환하길”
이날 오전 오월드로 진입하는 도로는 오가는 차량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가끔 노선버스만 운행했다. 평소 같으면 휴일을 맞아 산책이나 등산에 나서는 시민이 많았지만 이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오월드 인근에서 만난 시민은 “바깥출입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하루빨리 늑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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