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22년 만에 구원투수 사이영상 나오는 거 아냐?…166km '미친 구위' 메이슨 밀러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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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전문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거머쥐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 기자는 12일(한국시간) 밀러의 2026 시즌 초반 활약을 조명한 기사에서 "22년 만의 구원투수 사이영상 수상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는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으려면 선발들과 완전히 차별화돼야 한다"면서도 "밀러는 지금 가니에 전성기 수준으로 가고 있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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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63km 광속구로 타자 압도
-2003년 가니에 이후 첫 수상 도전

[더게이트]
메이저리그에서 전문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거머쥐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2003년 LA 다저스의 에릭 가니에가 마지막이었다. 당시 가니에는 55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키며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로부터 22년이 흐른 올시즌, 미국 야구계에서 다시 한번 구원투수 사이영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슨 밀러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 때문이다.

"공이 아닌 총알이 날아온다"
올시즌 밀러가 찍어대고 있는 숫자는 너무 비현실적이라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수준이다. 이번 시즌 7.1이닝 동안 탈삼진 19개. 피안타는 루이스 아라에스의 내야 안타 단 1개뿐이다. 지난해 8월 5일부터 이어온 무실점 행진은 28.2이닝에 달한다. 포스트시즌과 올해 3월 WBC까지 합산하면 35.1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구위도 역대급이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01마일(약 163km/h)을 웃돈다. 최고가 아니라 평균이 이 정도다. 지난 1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103.4마일(약 166km/h)짜리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구단 역대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올 시즌부터는 슬라이더 비중을 높이고 체인지업까지 추가해 투 피치에서 벗어났다. 샌디에이고 중견수 잭슨 메릴은 "87마일이 올지, 105마일이 올지 가늠조차 못한다. 그냥 날아오는 모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근 밀러를 상대한 타자 75명 가운데 안타를 친 건 아라에스가 유일하다. 피안타율(.063), 피장타율(.063), 탈삼진율(59.6%), 헛스윙 유도율(52.2%) 모두 리그 1위다. 2위와의 격차는 이미 유의미한 수준을 넘어섰다.

높디높은 '선발의 벽' 넘을까
밀러의 가치는 WBC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대표팀 마무리를 맡은 밀러는 4이닝 동안 100마일 이상 공을 35개 뿌리며 2세이브 10탈삼진을 기록했다. 베네수엘라와의 결승전에선 '세이브 상황에서만 등판한다'는 사전 합의 탓에 끝내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동점 상황에서 올라간 개릿 휘트록이 결승점을 내주며 미국은 2대 3으로 패했다. 밀러는 개점 휴업 상태로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밀러를 둘러싼 사이영상 논쟁의 핵심은 이닝 수다. 가니에는 수상 당시 82.1이닝을 던졌다. 이건 현대 야구의 마무리 투수에게 불가능한 숫자다. 다저스 감독 데이브 로버츠는 "구원투수가 사이영상을 받으려면 선발들과 완전히 차별화돼야 한다"면서도 "밀러는 지금 가니에 전성기 수준으로 가고 있다.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고 했다.
밀러는 담담했다. "선발과 마무리를 1대 1로 비교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며 "사이영상은 내 목표가 아니다. 매 등판 달성 가능한 단기 목표에 집중하는 게 시즌을 잘 보내는 방법"이라고 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올해부터 리그별 '올해의 구원투수상'을 신설하며 선발과 구원의 역할을 제도적으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그 칸막이가 세워지는 첫해에, 밀러가 그 칸막이를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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