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열기 꺾였다고?...美서 800억 매출 ‘크리에이츠’ 상장 재도전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국내 골프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크린골프장 예약도 예전 같지 않고, 관련 업계 매출도 역성장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런 빈자리를 메우는 수준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골프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크리에이츠다.
지난해 매출 천억 클럽 진입

이런 실적 개선의 비결은 원천 기술에 있다. 2009년 설립 초기, 크리에이츠는 적외선 센서 대신 카메라 기반 센서 개발에 집중했다. 특히 골프공 표면의 작은 홈인 딤플 움직임을 인식해 스핀을 측정하는 ‘딤플옵틱스’ 기술은 전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업체만 보유한 특허다. 공이나 클럽이 부딪혀 고장이 잦았던 세로형 센서를 없애고 천장형 센서만으로 정밀한 측정을 구현했다. 전체 인원의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기획부터 설계까지 내재화했다. 덕분에 제조 원가를 낮춰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고가 정책을 고수해도 지갑을 여는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했다.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크리에이츠는 최근 인공지능 기반 골프 코칭 플랫폼 AI 트레이너를 선보였다. 단순 영상 분석을 넘어 초고속 카메라가 포착한 물리 데이터에 대규모 언어 모델을 결합했다. 골퍼의 스윙을 8단계로 분석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화형으로 레슨 영상을 추천한다. 사용할수록 AI가 학습해 더 정밀한 개인 맞춤형 코칭을 제공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장기 구독으로 이어지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의 핵심 동력이다. 향후 AI 캐디나 라운드 해설 기능까지 확장해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투자사인 쿼드자산운용의 이광욱 상무는 “크리에이츠를 기존 골프 관련 업체와 확연히 구분해야 하는 포인트는 누적 4만개 이상 미국 시장에 깔려 있는 유니코 장비의 플랫폼 효과에 있다”며 “장비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고 게임 플레이와 AI 레슨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플레이를 가능하게 하면서 과금이 진행되는 사업이 시작됐고, 이 부분은 전통적인 골프 퍼포먼스 장비 시장에서 퍼스널 게임 시장으로의 진화로 봐야 한다. 유니코를 설치한 고객이 정기 과금 소프트웨어를 누적으로 사용하는 전환율이 올라가면서 회사 이익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남은 과제도 있다. 글로벌 선두 업체인 트랙맨 등과 비교하면 브랜드 인지도가 밀리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도 대비해야 한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 성장성은 크리에이츠의 우군이다. 미국 골프재단 자료를 보면 미국 내 실내골프장 등 오프코스 이용자는 1240만명에 달하며, 이들의 평균 연령은 30세다. 구매력 있는 젊은 층이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뜻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크리에이츠가 코스닥 입성에 성공할지 증권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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