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조 넘어선 나라빚…'채무 시계' 더 빨라진다

이휘경 2026. 4.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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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2일 재정경제부 '2025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D1)는 1,304조5,000억원(잠정)으로 전년보다 129조4,000억원 증가했다.

GDP가 기대만큼 늘지 않거나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채무 비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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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2일 재정경제부 '2025 회계연도 국가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채무(D1)는 1,304조5,000억원(잠정)으로 전년보다 12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국가채무는 한 번도 줄어든 적 없이 매년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특히 1년 새 100조원 이상 증가한 사례는 2020년 123조4,000억원, 2021년 124조1,000억원, 그리고 지난해까지 세 차례뿐이다. 지난해 증가율은 약 11%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무 규모 확대와 함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급등했다. 해당 비율은 2024년 46.0%에서 2025년 49.0%로 3.0%P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최근 몇 년간 상승 폭이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다시 반등했다. 2021년 2.6%P, 2022년 2.2%P, 2023년 0.9%P로 줄다가 2024년에는 0.8%P 하락했으나 지난해 다시 크게 뛰었다.

앞으로는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2025~202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국가채무는 2026년 1,415조2,000억원, 2027년 1,532조5,000억원, 2028년 1,664조3,000억원, 2029년 1,788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약 121조원씩 증가하게 된다. 이에 따라 국가채무비율도 2026년 51.6%, 2027년 53.8%, 2028년 56.2%, 2029년 58.0%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이러한 전망조차 낙관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8년 국가채무비율을 2024년 당시 50.5%로 예상했지만 이후 56.2%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향후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경제 성장 둔화가 변수다. GDP가 기대만큼 늘지 않거나 재정 지출이 확대되면 채무 비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0.4%P 낮췄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불안이 생산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2.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재정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IMF는 한국의 일반정부부채(D2)가 2030년 GDP 대비 64.3%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 전망보다 5.1%P 올린 것이다.

일본은 9.5%p(231.7%→222.2%), 독일은 1.2%p(74.8%→73.6%) 하향조정됐다. 싱가포르의 경우 0.7%p(178.0%→178.7%) 높였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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