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여파에 겹악재 롯데카드…돌파구 ‘안갯속’

김미현 2026. 4. 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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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롯데카드 사옥. 롯데카드 제공

금융당국이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을 포함한 중징계를 예고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핵심 영업이 막히는 만큼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 작업에도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등을 골자로 한 제재안을 사전 통지했다. 영업정지 기간은 2014년 고객정보 유출 당시(3개월)보다 50% 길다. 반복 위반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 책임이 강화된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 제재 수위는 오는 16일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금융위원회 의결로 확정된다. 

사태의 출발점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다. 지난해 9월 롯데카드에서 약 297만명의 정보가 빠져나갔다. 전체 회원 960만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중 45만명은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됐고, 28만3000명은 카드 비밀번호와 CVC까지 유출됐다. 다만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부정 사용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과징금 자체의 재무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신용정보법상 최대 50억원 수준의 과징금은 이미 2025년 4분기 영업외손실로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영업정지다. 제재가 확정되면 신규 회원 모집이 전면 중단된다.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신규 취급도 막힌다.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카드슈랑스와 통신판매 등 부수업무 역시 신규 영업이 제한된다. 기존 회원은 결제와 재발급, 기존 한도 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만 가능하다.

영업정지 이후 사업경쟁력 악화 여부 ‘촉각’

카드사의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영향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크다. 회원이 늘어야 결제액과 수수료, 카드론 수익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인데, 신규 유입이 끊기면 기반 자체가 약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카드는 2014년 정보 유출 이후 영업정지를 겪으면서 회원 수가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 말 724만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카드 이용 점유율도 8.1%에서 7.7%로 떨어졌다. 신용카드 이용 실적도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전업 카드사 7개사 전체 이용 실적은 11.1% 증가했다.

이탈한 고객을 되찾는 비용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시장점유율 1%를 회복하는 데 최소 650억원이 드는 것으로 본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이미지, 신뢰도 하락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손실이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롯데카드의) 전체 회원 대비 연간 신규 유치 개인회원 비중이 약 1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회원기반 약화는 카드이용 실적 감소로 이어져 수익기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쟁 카드사의 반사이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4년에도 업계 전반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신규 고객 유입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한 회사의 악재가 다른 회사의 호재로 이어지지 않았던 셈이다.

매각 시계 더 늦어지나…수익성·리스크 ‘이중 압박’

매각 작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통상 인수 후 3~5년 내 지분 매각에 나서지만, 롯데카드는 2019년 인수 이후 2022년 매각을 공식화하고도 아직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둔화에 영업정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매각 여건은 더 악화됐다는 평가다.

롯데카드의 총자산이익률(ROA)은 2023년 1.7%에서 2024년 0.6%, 2025년 0.3%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추가 부담 요인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다원시스 관련 매출채권 유동화대출(ABL)에서 110억원 규모 부실이 발생했고, 이 중 약 83억원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약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 필요성도 제기된다. 수익성은 떨어지는데 비용은 늘어나는 상황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014년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과는 성격이 다른 사안이고, 마지막까지 신속히 대응해 2차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 점을 중심으로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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