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내 사망위험 84% 높다…‘한발 서기 10초’ 무서운 경고

노인 낙상 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나는 곳은 집이다.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다가 크게 다치는 일이 잦다. 아침에 일어나 침대에 내려오다가 이불을 밟고 미끄러지거나 화장실의 젖은 바닥 때문에 균형을 잃고 넘어진다. 떨어진 물건을 줍다 부딪쳐 다치기도 한다.
"집에서 살짝 다친 거로 유난 떤다"고 여겨선 안 된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낙상은 치명적 결과로 이어진다. 별것 아닌 작은 충격에 뼈가 부러져서다. 방청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젊을 땐 넘어져도 타박상으로 멍이 드는 정도지만, 노인은 뼈가 부러지는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은 특히 치명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넘어질 때 다리 근력이 떨어지고 유연성·순발력마저 부족해 무게중심이 쏠린 뒤쪽으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앞으로 넘어질 때와 달리 손·팔로 충격을 줄이지 못해 골반과 허벅지를 연결하는 고관절 뼈가 부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고관절 골절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98%가 입원 치료를 받았다.
고관절 골절 땐 뼈가 완전히 붙을 때까지 두 발로 걷거나 허리를 세워 앉는 신체 활동이 어렵다.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도 3개월 이상은 침대에 누워서 지내야 한다. 누워 지내는 생활이 길어지면 다리 근육이 빠지면서 급격하게 노쇠가 나타난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20~30%는 1년 이내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
뒤집어 생각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넘어지지 않으면 뼈가 부러질 일도 없다.
넘어지는 게 무서우니 아예 외출을 자제하면 어떨까. 심재앙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집 안에서 지내면 바깥 활동 때보다 몸을 덜 움직여 넘어졌을 때 충격을 줄여주는 근육이 사라져 더 잘 넘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따져보면 낙상은 우연히 발을 헛디뎌 생긴 사고가 아니다. 걸을 땐 발 한 쪽은 공중에 떠 있고 나머지 한 발로 몸을 지탱한다. 신체 노화로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하체 근력이 줄면 버티지 못하고 몸이 흔들리면서 넘어진다. 한 번만 넘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넘어져 다칠 수 있다.
신체 노화 상태를 확인하고 싶다면 한 발 서기를 해보자. 늙으면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하는 균형 감각부터 떨어진다.
50세 이상 성인으로 한 발 서기 자세로 10초를 버티지 못한 사람은 잘 버틴 사람보다 향후 7년 내 어떤 이유로든 사망 위험이 84%나 높다는 연구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눈을 감고 한 발로 섰을 때 평균적으로 50대는 40초 이상 버틴다. 60대는 30초, 70대는 20초 정도다.

매일 30초만 따라 하면 낙상 사고를 확 줄여줄 수 있는 운동법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똑같이 넘어져도 여성은 남성보다 더 위험한 이유, 낙상 리스크를 줄여주는 실내 인테리어 팁도 짚어본다.
7년내 사망위험 84% 높다…‘한발 서기 10초’ 무서운 경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7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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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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