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서 곽빈 울린 대만 타자…이번엔 미국 마이너리그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

김영서 2026. 4.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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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쭝저 4타수 4안타 맹타
우스터 구단 최초 기록 작성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만인 내야수 정쭝저(왼쪽). 우스터 레드삭스 SNS
정쭝저에게 솔로 홈런 허용하는 한국 곽빈. 연합뉴스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 투수 곽빈(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대만 대표팀 내야수 정쭝저(25)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구단 역사와 대만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최근 타격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여실히 보이는 그는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AAA) 우스터 레드삭스 소속의 우투좌타 정쭝저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우스터에 위치한 폴라 파크에서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즈 산하)와 벌인 마이너리그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6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정쭝저의 맹타에 힘입어 팀은 8-5로 승리했다.

정쭝저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2회 말 상대 왼손 선발 투수 라이언 웹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기록했다. 4회 말 2사 1루에서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고, 6회 말에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앤드류 월터스가 던진 시속 95마일(152㎞/h)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담장을 넘겼다. 8회 말 무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성공시키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대기록을 세웠다. 구단 역사상 첫 사이클링 히트였다. 아울러 미국에 진출한 대만 선수 가운데 최초의 기록이다. 대만 야구대표팀의 쩡하오쥐 감독도 현장에서 정쭝저의 경기를 지켜본 거로 알려졌다. 대만 현지 매체 TSNA 보도에 따르면, 쩡하오쥐 감독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건 그 자신에게서 나오는 실력이다"라고 평가했다.

절정의 타격감이다. 정쭝저는 4월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556(18타수 10안타) 3홈런 5타점 9득점 7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2.013에 달한다. 비시즌 동안 트레이드 매물로 언급되기도 했던 그였지만, 시즌 개막 후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더구나 보스턴의 내야수들의 타격이 부진한 상황에서 정쭝저의 최근 활약이 구단 입장에서는 반갑다.

한편, 정쭝저는 지난 2월 막을 내린 WBC 본선 1라운드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한국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류현진(한화 이글스) 상대로 내야 안타를 기록했던 정쭝저는 6회 초에는 강속구 투수 곽빈을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비거리 120m 솔로 홈런을 때린 바 있다. 또한 그는 도루 4개를 성공하며 대회 도루왕에 올랐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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