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전 완승…쇼메이커 “0킬 10데스 하든, 흘려서 이기든 계속 시도한다” [쿠키인터뷰]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중심에는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가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플레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디플러스 기아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젠지와의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디플러스 기아는 2승2패 균형을 맞췄다. 2022년부터 시작된 젠지전 21연패도 끊었다. ‘북벌’로 비유된 젠지전에서 드디어 승리를 거둔 것이다. 허수도 1, 2세트 젠지의 노림수를 흘리며 미드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허수는 “오늘 경기에서 이겨서 정말 기쁘다”며 “몇 년 동안 못 이겼던 젠지를 상대로 승리해서 더 의미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연패에도 허수의 접근 방식은 담담했다. 젠지를 의식하지 않고 해오던 루틴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허수는 “경기장 오기 전에도 상대를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며 “젠지든 다른 팀이든 똑같이 준비했다.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평소 하던 루틴대로 준비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체급이 높은 팀을 이기려면 라인전부터 단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라인전에서 잘 풀린 뒤 아이템을 갖추고 교전을 이어간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 애니비아, 바드를 상위픽에 뽑으며 밴픽 이점을 가져갔다. 2세트도 라인 주도권을 쥐는 밴픽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허수는 “밴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티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픽들을 먼저 골랐다”며 “애니비아는 라이즈 상대로 각광받는다. 바드는 플레이어 기량에 따라 고점도 엄청 높은 픽이라서 커리어 선수를 믿고 뽑았다”고 전했다.
또한 “저는 애니비아가 원래 좋다고 생각해서 기존에 사용했다”며 “최근 들어서 라인전이 중요해지고 교전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판들이 많아 라인전도 준수하고 교전에서 공간 장악능력이 좋은 애니비아가 선수들의 숙련도가 올라오면서 티어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애니비아라는 픽이 숙련도에 따라서 정말 그 저점과 고점이 크게 나뉜다고 생각한다”며 “선호 받는 이유는 그냥 선수들이 애니비아 연습을 더 많이 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시우’ 전시우는 1세트 나르로 상대 다이브를 역으로 받아내 킬을 만들었다. 2세트 때도 레넥톤으로 ‘룰러’ 박재혁의 유나라를 연달아 물으며 한타 승리를 이끌었다.
허수는 “사실 저희가 부진할 때나 좀 분위기가 좋을 때나 항상 상수로 너무 잘해줘서 좀 기복이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제가 신인 때부터 주구장창 이야기하던 이상향이 시우다. 100판을 하면 한 판 망하고 99판을 잘해주는 프로게이머가 되는 게 제 꿈이고 목표였다. 지금 시우 선수가 어린 나이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기대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드에서 상대 노림수에 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도 갱을 당하는 비율도 굉장히 높고 스스로 체감했을 때 ‘상대방 노림수를 내가 너무 많이 당하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며 “제가 사리면 한 번도 안 당할 수 있는데 그 압박이 또 팀원들한테 돌아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미드는 적당히 안 죽으면서 라인전 압박도 적당히 잘하는 게 실력이다. 오늘처럼 0킬 10데스를 받든 다 흘려서 이기든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드에서 각광받고 있는 마법공항 로켓 벨트에 관한 질문에 허수는 “미드가 1코어까지는 좋은데 2코어가 원래 너무 애매하다. 미드 AP를 할 때 원래 지평선을 다 갔는데 지평선이 주문량 너프 되고 나서는 진짜 갈 수가 없다. 막 그림자 불꽃을 사면서도 이거 진짜 안 좋다는 감정을 느끼면서 억지로 갔다”며 “쵸비 선수가 벨트를 2코어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2코어 벨트 딱 봐도 너무 좋다. 이런 생각 어떻게 했지’ 하면서 열심히 따라하고 있다. 너프가 진짜 안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디플러스 기아는 오는 15일 리그 선두인 KT 롤스터와 대결하고 17일 T1과 맞붙은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허수는 “두 팀 다 너무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잘 준비하겠다”며 “반대로 말해서 다음 주차만 잘 넘기면 앞으로 좀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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