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고스 제도 반환 계획 보류…트럼프 반대 영향

임춘한 2026. 4. 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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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미국과 영국의 합동 공군기지가 위치한 인도양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기로 했던 협정 이행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 협정이 기지의 장기적 미래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믿지만, 미국의 지지가 뒷받침될 때만 추진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재 미국, 모리셔스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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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미국과 영국의 합동 공군기지가 위치한 인도양 차고스 제도를 모리셔스에 반환하기로 했던 협정 이행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은 11일(현지시간) 보류 방침을 공식화하며, 미국의 확고한 승인을 얻도록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차고스 제도의 주권을 모리셔스에 이양하되, 핵심 군사기지가 위치한 디에고 가르시아 섬은 최소 99년간 통제한다는 협정을 체결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차고스 제도의 반환을 지지해 왔으나, 그린란드 매입 문제 등을 두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 동맹국과 갈등을 빚으며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환 협정을 "멍청한 행동", "큰 실수"라고 맹비난하며 "영국이 디에고 가르시아에 대한 통제권을 결코 잃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미국은 1970년대 이 섬에 설치한 해군 기지를 중동과 남아시아, 동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안보 작전의 요충지로 여긴다. 특히 지난 2월 28일 이란 기습 공격을 앞두고 영국이 기지 이용 요청을 거절하자 미국 측의 비난 수위는 더욱 높아졌고, 이후 영국은 '방어적 작전'에 한해서만 기지 이용을 허용한 상태다.

영국 정부가 반환 절차를 멈춘 데에는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과 중동 정세의 변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 협정이 기지의 장기적 미래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라 믿지만, 미국의 지지가 뒷받침될 때만 추진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현재 미국, 모리셔스와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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