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사람은 다 산다고?”...‘N차 가격 인상’에도 명품 역대급 실적
지난해에만 3~5차례 가격 인상 단행
업계 관행으로 굳어질 거란 전망도

4월 8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불가리코리아 매출은 5740억원, 영업이익은 1089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69.6% 증가했다.
앞서 샤넬코리아 역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샤넬코리아의 매출액은 2조126억원으로, 전년(1조8446억원)보다 9.1% 늘어난 수치다. 샤넬코리아 매출은 2021년 1조2238억원에서 2022년 1조5913억원, 2023년 1조7038억원, 2024년 1조844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는데, 국내 진출 이후 연간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다.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실적 호황기를 누리는 배경에는 ‘N차 가격 인상’이 있다. 제품 가격을 연간 수차례 인상함에도 고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되며 매출이 급증했다. 불가리는 지난 한 해에만 세 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주력 제품인 시계·주얼리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인상폭을 보였다. 오는 4월 20일에도 불가리코리아는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샤넬코리아도 지난해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했다. 인상 대상은 가방뿐만 아니라 주얼리·코스메틱 등 자사 제품 전반이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 4월 2일에도 한 핸드백 라인 가격을 3%가량 인상했다. 지난해 봄 900만원대에 출시한 해당 라인은 1년 만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대가 됐다.
다른 명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3월 5일 제품 가격을 2~5% 인상했다. 올 1월 이후 두 달 만의 가격 인상이다. 티파니앤코는 지난 2월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올렸다.
수요가 뒷받침되는 이상 명품 브랜드들의 ‘N차 가격 인상’은 업계 관행으로 굳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오히려 제품의 가치와 희소성 대가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격이 올라도 “살 사람은 다 산다”며 업계가 배짱 장사를 거듭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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