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팔다리 휘적휘적…고령 부모님, 노화 아닌 ‘이 병’ 의심

만약 고령인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눈에 띄게 느려졌거나, 손 떨림, 변비, 잠꼬대 등이 심해졌다면 파킨슨병이 진행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 환자가 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감소하면서 나타나는데,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이다. 주로 60세 이후에 발생한다.
실제 국내에서도 인구 고령화가 가속하면서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20년 12만5927명에서 2024년 14만3441명으로 5년 새 13.9% 증가했다.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완치할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빨리 발견하는 게 좋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관리한다면 병의 진행 속도를 막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기 증상을 노화로 보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고령자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 손 떨림이나 보행 행태 변화 등을 주의 깊게 보는 게 중요하다.
안정적으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발이 떨리거나, 몸의 움직임이 유난히 느려진다거나, 걸을 때 발을 끌거나 보폭이 좁아져 종종걸음을 한다면 한 번쯤 파킨슨병을 의심해야 한다. 주위 사람이 보기에 표정이 전에 비해 크게 굳어지고, 스스로 단추를 잠그는 게 힘들어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변비도 많은 파킨슨병 환자가 겪는 증상이므로 쉽게 넘겨서는 안 된다.
잠꼬대가 갑자기 심해지지는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보통 사람은 깊은 잠인 렘수면 단계에 접어들면 사지 근육이 일시적으로 마비돼 움직임이 없어진다. 그러나 렘수면행동장애를 겪는 환자는 정상적인 근육의 마비가 사라져 혼자 말을 중얼거리거나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팔이나 다리를 휘두르기도 한다.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난 환자를 10년간 추적한 결과 약 40∼60%가 파킨슨병을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파킨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주위에서 지적을 받을 경우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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