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리베로로 여섯 번째 우승반지 낀 곽승석

김효경 2026. 4. 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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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 곽승성. 인천=김효경 기자

"이제 두 손이 필요하네요."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뒀다. 통산 여섯 번째 우승. 2017~18시즌 첫 정상에 올랐고 2020~21시즌부터는 4연패를 달성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다시 별을 달았다.

챔프전이 끝난 뒤 만난 대한항공 곽승석은 두 손을 펼쳐 보이며 여섯 번째 우승반지를 얻는 기쁨을 표현했다. 곽승석은 "솔직히 쉽게 끝날 줄 알았는데 확실히 천안의 열기가 세고 화력이 세서 힘들게 했던 것 같다. 다시 우리 안방에서 많은 팬분들이 열심히 원해주셔서 다행히 우승했다"고 미소지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베로로 활약한 대한항공 곽승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특히 곽승석에게는 의미있는 챔프전이었다. 평소 입던 흰색, 하늘색 유니폼이 아닌 옥색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규시즌 출장 횟수도 14번으로 가장 적었다. 정지석과 함께 '석석 듀오'로 불리며 늘 팀의 핵심이었던 그도 이제는 뒤를 받치는 선수가 됐다.

그러나 곽승석이기에 그 역할이 가능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도중 주전 리베로 이가 료헤이를 보내고 신예 강승일에게 맡겼다. 만에 하나 어려움이 생긴다면 '곽승석이 리베로 역할을 해주겠지'란 계산이었다. 다행히 강승일은 제 몫을 했고, 곽승석은 챔프전에서야 본격적으로 리베로로 뛰었다. 처음엔 많이 뛰지 못했으나 시리즈 후반으로 갈수록 곽승석이 역할이 커졌다. 노련함과 경험으로 묵묵히 궂은 일을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베로로 활약한 대한항공 곽승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곽승석은 "정규시즌 우승하고 나서 (챔프전 대비)연습할 때부터 계속 리베로로 준비를 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선발로 나선)4차전 때만 미리 말씀해 줬고, 그 전엔 진짜 말을 안 해주셨다. 갑자기 '들어가라'고 지시를 했다. 그래도 항상 뒤에서 준비를 했다. 잘 이겨냈다"고 웃었다. 이어 "처음에 워낙 우리가 잘 나가서 압도적인 1등이었지만 후반기에 힘들었다. 대한항공이란 팀 탄탄하다는 걸 다들 느꼈을 거다. 누가 들어가든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되어서 너무 좋다"고 했다.

항상 코트 위에 서 있던 그의 자리는 이제 후배 정한용이 지키고 있다. 곽승석은 "잘하고 있는데, 좀 아쉬운 거는 표정이다. 좀 더 액션을 좀 더 크게 하면 좋겠다. 선수는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거니까, 안 될 때 좀 더 액션을 크게 하면서 자기가 끌어올려서 풀어나가는 것만 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리베로로 활약한 대한항공 곽승석. 사진 한국배구연맹

곽승석은 2010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6번의 우승에 모두 함께 한 5명(한선수, 곽승석, 조재영, 정지석, 임동혁) 중 1명이기도 하다.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곽승석은 "모르겠다. 신입 때부터 (팀이)고생을 많이 해서 항상 애정을 느끼시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많이 좋아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저도 열심히 많이 응원해 주시고 팀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바랄 게 없다"고 했다.

경기 뒤 곽승석은 한솥밥을 먹었던 후배인 현대캐피탈 세터 황승빈을 위로했다. 곽승석은 "승빈이가 펑펑 울더라. 많이 아쉬울 거다. 나도 준우승을 많이 해봤다. 난 우승했을 때도, 준우승 했을 때도 안 울었다. 첫 우승 때도 선수 형이 펑펑 우는데 난 '왜 울지'라고 생각했다"며 "아직 승빈이에겐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다. 나도 챔프전에 반을 미끄러졌다.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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