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 대표, 학생 얼굴 공개 뒤 저격... 피해 학생 "밥도 안 넘어가"
[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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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대치동 입시컨설턴트업체 대표가 자사 블로그에 올렸다가 내린 글의 앞부분(가림 처리는 <오마이뉴스>가 한 것임). |
| ⓒ 업체블로그 |
학생 얼굴, 실명, 학교명, 학년까지 모두 공개... 왜?
11일, 피해 학생 A씨와 입시업체 B대표에 따르면, B대표는 지난 9일, 전체 18만7238명이 방문한 자사의 블로그에 '수학 포기자가 나오는 현실, 고2의 40% 수준을 보며'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업체는 고교생들과 학부모에게 대입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생활기록부(생기부)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명 회사다.
B씨는 해당 게시글 맨 위에 자신의 얼굴 사진과 경력을 올려놓은 뒤 "무한 경쟁의 시대, 앞으로는 취업까지 고려한 대학 진학이 필수"라면서 "우리 아이의 독보적인 생기부를 만들어 드리겠다"라고 홍보했다.
B대표는 해당 글에서 "얼마 전 한 고3 학생이 국회에 섰다"라고 적은 뒤 A학생의 얼굴이 그대로 나온 국회 기자회견 보도 사진과 함께 학교명, 학년, 이름을 적은 설명 글을 게시했다. 해당 사진은 "학원에서 선행은 막 나가는데 정작 학교에서 배우는 수업이 무엇인지 기초조차 이해를 하지 못하는..."이라는 A학생의 발언 자막이 나왔다.
그런 뒤 B대표는 "그(수학공부) 어려움을 국회 마이크 앞에서 호소하는 것이 무엇을 해결해 주는가?"라면서 "교육 과정을 쉽게 만들어 달라는 건가, 학원비를 국가가 내줘야 한다는 건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결국 남는 것은 '나는 피해자'라는 자기규정뿐이다. 그 자기규정이야말로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수포자로 고착시키는 강력한 힘"이라고 비판했다.
B대표 글 "학원비를 국가가 내줘야 한다는 건가?"
이어 B대표는 "어려울 때 스스로 버티는 훈련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것이다. 그 훈련의 부재를 교육시스템 탓으로 돌리는 순간, 그 학생은 다음 시험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라면서 "국회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책상 앞에서 한 문제를 끝까지 붙잡는 것이 훨씬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만이 실제로 무언가를 바꾼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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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업체 대표가 해당 게시글 맨 위에 올려놓은 자신과 자신이 운영하는 입시컨설팅 업체 홍보글. |
| ⓒ 업체 블로그 |
이 학생은 현재 우익 유튜버들에게도 공격을 당해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 학생 "업체 대표가 나를 모욕"... 업체 대표 "영리 목적 없었다"
이에 대해 B대표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학생 얼굴이 나온) 사진은 뉴스에 있는 캡쳐본"이라면서도 '게시글에 학생 학교명과 학년은 어떻게 알고 공개했느냐'라는 물음에 "(내가) 그랬느냐?"라고 되물었다. "그 글 내용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간고사를 준비하자는 내용"이라고도 말했다.
'해당 글에서 고3 학생의 신상을 공개하고 그 학생을 저격한 게 아니냐'란 물음에 대해 B대표는 "뭐가 어찌 됐든 간에 어제(10일) 그 학생의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기분 나쁘다'라고 이야기가 됐다"라면서 "그래서 제가 게시물을 삭제했고, 제가 게시물을 올렸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밝혔다.
'본인의 사업을 위해 어린 학생을 이용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물음에 대해 B씨는 "영리적인 목적은 없었다"라면서 "따로 말할 것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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