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末머니] 유가는 언제 중동전쟁 전으로 돌아갈까
중단 유전 정상화에 상당 시간 필요
"4Q는 돼야 원유 가격 안정 전망"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다소 진정됐지만, 아직 전쟁 전 수준까지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전쟁 이후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하려면 올해 4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잠시 멈추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대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잡음은 여전하기에 휴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래도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심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기대감'만으로도 충분히 유가가 떨어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글로벌 원유 수급 상황을 분석한 결과 공급 차질 물량은 전 세계 원유 수요의 약 10%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하루 최대 700만배럴을 수송할 수 있다. 파이프라인이 100% 가동한다면 사우디 얀부에서 수출할 수 있는 원유 물량은 하루 500만배럴이다. 현재 사우디의 원유 수출 물량은 하루 470만배럴에 근접해 전쟁 이전의 70%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이란의 드론 공습으로 원유 선적에 차질을 빚었던 푸자이라 파이프라인이 재개되면서 지난달 말 원유 선적량이 하루 190만배럴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략비축유 4억배럴은 각국 상황에 따라 방출되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하루 200만배럴 이상 방출한 적은 없다. 한시적으로 제재가 완화된 러시아와 이란산 해상 원유 물량도 있다.

앞으로는 유가가 어디까지 안정될 수 있고,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가 관건이다. 유가는 WTI 기준 전쟁 이전보다 78%까지 올랐다. 유가 안정은 이 상승 폭보다는 공급 정상화 여부가 중요하다. 1970년대 1, 2차 오일쇼크 당시 OPEC(석유수출기구)의 금수조치,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 지속 등으로 고유가가 장기간 이어졌다. 반면 1990년 걸프전과 2011년 리비아 내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각각 전쟁 조기 종전, 사우디의 증산 대응, 전략비축유 방출 및 수요 감소 등으로 공급 부족이 해결되면서 유가가 약 1~4개월 내 안정됐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원유 공급 정상화의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 안전 보장 ▲중동 산유국 생산 재개 ▲미국 등 비(非)OPEC 국가 증산 속도를 꼽았다. 우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경우 통행료 등으로 거래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한 해상 안전이 보장되기 전까지는 선박들이 돌아가려는 심리도 나타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정과 별개로,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은 오는 하반기께에나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3월 원유 생산량은 이미 전달의 74% 수준으로 줄었다. 원유 저장시설 부족으로 이달 생산량은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가동이 축소된 유전은 금세 다시 가동률을 높일 수 있다. 반면 중단 후 재가동하는 경우에는 소규모 유전은 2~3주, 대형 유전은 4~5주 정도 걸린다. 전쟁으로 인한 다른 인프라 피해 영향도 남아있는 만큼 생산 정상화에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브라질 등 비OPEC 국가들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그 효과를 일부 상쇄해줄 수도 있다.
결국 당분간은 원유공급 차질로 전쟁 이전보다 높은 배럴당 80~90달러(WTI 기준) 수준의 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석유 재고는 올해 3분기까지 줄어든 뒤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까지 안정되는 시점은 올해 4분기 경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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