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사람이 온다’…6·3 재·보선 몸푸는 전·현직 靑 참모들

6·3 지방선거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규모도 ‘미니 총선’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
의원직 자진 사퇴나 당선무효형 확정 등으로 경선 전부터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인천 계양을(이재명 대통령), 충남 아산을(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경기 안산갑(양문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기 평택을(이병진 전 민주당 의원),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신영대 전 민주당 의원) 등 5곳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 지역구 의원이 공천된 경기 하남갑(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인천 연수갑(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부산 북갑(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울산 남갑(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등 5곳에서는 보궐선거가 유력하다. 여기에 광주·전남, 대구, 대전, 충남, 제주의 대진표가 확정될 경우 재·보선 지역은 최대 15곳(전체 의석수의 5%)에 이를 전망이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 전원 전략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때문에 전·현직 청와대 참모들의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월 20일 청와대를 나와 일찌감치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냈다. 계양을은 이 대통령이 재선 의원을 역임한 지역구다. 원조 친명 그룹인 ‘7인회’ 출신이자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낸 김남국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9일 경기 안산갑 출마를 선언했다.

현직 청와대 참모 중에서는 최근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설이 급부상했다. 전재수 의원이 지난 2일 부산시장 출마 선언 때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 관해 “하 수석 같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기대한다”고 말한 이후 하 수석도 “인사권자의 승인 여부가 실제 실행을 결정한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 수석에게 “할 일도 많은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한 건 변수다. 이와 관련해 하 수석은 10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서 “대통령께서 딱 ‘일하라’고 지침을 주셨다”면서도 “(수석으로 남겠다고) 약속해도 깰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대통령 뜻이 바뀌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여권 핵심 인사는 “하 수석을 언급하면서 인지도를 높여주기 위한 정지 작업과 같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지난 1일 청와대 부대변인에서 대변인으로 승진한 전은수 대변인도 잠재적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전 대변인은 2024년 총선에서 울산 남갑에 출마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 대변인이 남갑에 재도전할 것이란 예상은 많지 않다. 청년(1983년생)이자 여성이란 점을 고려해 20~40대 유입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충남 아산을, 경기 하남갑 등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 대변인이 공주교대 출신이란 점에서 박수현 민주당 의원이 충남지사 후보 공천장을 받을 경우 그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에 차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 대변인은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변인 승진의) 결재창 온기가 아직도 마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 안팎에선 전·현직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이 원내에 입성할 경우 다소 삐걱대던 당·청 사이 소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여권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지방선거 출마자에 대한 당 지도부의 이 대통령 사진 사용 불허 지침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의중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거나 전달됐던 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공개 발언을 두고도 문해력이 천차만별이라 청와대와 확실한 가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지역구에서는 출마 희망자 사이 교통정리가 난제로 남아 있다. 김남준 전 대변인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계양을의 경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면서도 아직 출마의 뜻을 접지 않고 있다. 안산갑 역시 김남국 대변인 외에도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설도 여전하다.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도 같은 지역구에 13일 출마 선언을 예고한 상태다. 여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전략 공천 방침을 이미 밝힌 만큼 조속한 정리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재·보선 공천 과정부터가 당·청 관계의 시험대”라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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