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버렸는데 손해였다?"…쓰레기가 돈 되는 친환경 재테크 [혜택의 정석]

박은서 2026. 4. 11. 07:4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 친환경 실천이 포인트로
페트병·폐건전지·종이팩도 모으면 혜택 된다
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아낀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정작 나만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혜택의 정석]에서는 일상 속에서 알아두면 돈이 되고 모르면 손해 보는 유용한 소식들을 전합니다.

#직장인 A씨는 요즘 다 마신 생수병의 라벨을 떼 따로 모으고 다 쓴 건전지와 우유팩도 그냥 버리지 않는다. 카페에 갈 때는 텀블러를 챙기고 종이 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을 받는다. 예전 같으면 번거로운 분리배출에 불과했겠지만, 최근에는 이런 작은 습관이 포인트와 생활용품으로 돌아오는 '친환경 재테크'가 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모아져있는 빈 페트병의 모습. 펙셀스

실제 우리가 버리는 생활폐기물의 양은 적지 않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주민 1인당 하루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전국 기준 1.3㎏ 수준이다. 문제는 재활용 가치가 높은 품목도 제대로 회수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환경부는 우유·주스 등 음료를 담는 재활용 가능 포장재인 종이팩의 회수·재활용률이 2019년 19.9%에서 2023년 1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무심코 버려지던 재활용품을 다시 자원으로 돌리는 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이 포인트로

가장 대표적인 건 정부가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이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전자영수증 발급은 건당 10원, 텀블러·다회용 컵 이용은 개당 300원, 리필스테이션 이용과 다회용기 이용은 회당 500원이다. 여기에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은 ㎏당 300원, 폐휴대폰 반납은 개당 1000원이 적립된다.

연간 상한은 7만원으로, 적립 내역은 참여기업의 실적 제출 주기에 따라 최소 3일에서 최대 다음 달 말부터 확인할 수 있다. 적립액 자체가 크지 않더라도 시작하기 쉽고 반복 가능한 생활밀착형 혜택이다.

AI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통해 투명 페트병을 투입하고 앱으로 적립 포인트를 확인하는 모습. 수퍼빈

다 쓴 페트병과 캔은 무인회수기를 통해 현금성 포인트로 바꿀 수도 있다. AI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은 라벨을 제거한 음료용 투명 페트병과 캔 1개당 1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2000포인트 이상 모이면 환급 신청이 가능하다. 집 근처 기기 위치와 적립 내역은 수퍼빈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1인당 1일 최대 투입 개수는 페트병과 캔 각각 30개씩이다. 분리배출을 하면서 동시에 소액 보상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아무 페트병이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뚜껑, 라벨을 제거한 깨끗한 음료용 투명 페트병만 투입이 가능하다. 크기는 상관없다. 마크가 있거나 음료가 아닌 액체가 담긴 페트병과 그 밖의 투명 페트병이 아닌 플라스틱류는 투입이 불가능하다.

폐건전지·종이팩 모아 주민센터로…지자체별 재활용품 교환사업도 주목
안양시와 고양시의 재활용품 교환사업 홍보 포스터. 각 지자체

지자체가 운영하는 재활용품 교환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폐건전지와 종이팩, 투명페트병 등을 행정복지센터 등에 가져가면 휴지나 종량제봉투, 새 건전지 같은 생활용품으로 바꿔주는 사업이 현재 여러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교환 품목과 기준, 보상품은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서울 광진구는 각 동 주민센터에서 종이팩 1.5㎏을 두루마리 휴지 1개와 종량제봉투 1매, 투명페트병 30개와 폐건전지 20개를 각각 종량제봉투 1매로 교환해주고 있다. 동대문구는 2026년 '우리동네 재활용품 교환 Day'를 통해 동 주민센터별 월 2회 순회 방식으로 종이팩과 투명페트병, 폐건전지 등을 생활용품으로 교환하고 있다. 폐건전지나 우유팩을 따로 모아두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지역에 따라 실속 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아무렇게나 모아가면 보상을 받기 어렵다.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해야 하고 종이팩은 씻어 말린 뒤 접어서 배출해야 한다. 깨끗하게 분리돼야 재활용 가치가 높아지고 교환사업 대상에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모으는 것'보다 '제대로 분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결국 친환경 재테크의 핵심은 거창한 실천이 아니다. 카페에서 전자영수증을 받고 텀블러를 챙기고 집에 쌓인 페트병과 우유팩, 폐건전지 등을 따로 모아 분리해두는 작은 습관이면 충분하다. 그냥 버리면 쓰레기지만 한 번 더 챙기면 포인트와 현금, 생활용품으로 돌아온다. 물가 부담이 큰 시기일수록 실속 있게 다가오는 생활밀착형 혜택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