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뜨거운 투혼이 챔프전을 빛냈다

마지막 한 걸음이 모자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2025~26시즌 V리그의 또다른 주인공이었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1·2차전을 진 뒤 홈 천안으로 돌아와 3·4차전을 따냈던 현대캐피탈은 최초의 리버스 스윕 도전에 실패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를 2승으로 물리쳤지만 두 경기 모두 0-2로 뒤지다 역전승을 거뒀다.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대한항공에게 2연패를 당했다. 게다가 2차전은 5세트 14-13에서 레오의 서브가 아웃으로 판독되면서 아쉬움이 컸다. 블랑 감독과 현대캐피탈 구단으로선 납득하기 힘든 판정이었고, 강하게 항의했지만 소용없었다. 오심이라고 주장한 블랑 감독은 다소 수위가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전이 끝난 뒤 블랑 감독은 우승 팀에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았지만, 대한항공에 다시 한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은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 끝까지 맞붙으려 했는데 체력적인 한계가 보였다. 딱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다. 대한항공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 2주간 7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문제가 작용했다"고 했다.
경기 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허탈함에 힘들어 했다. 세터 황승빈은 고개를 숙였다. 동료들과 코치, 스태프들이 가 위로했지만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현대캐피탈 팬들은 황승빈의 이름을 외치며 격려했다. 레전드 출신 문성민 코치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베테랑 최민호는 "정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다. 우승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했다. 에이스 허수봉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남자 배구는 인기 하락을 절감했다. 시청률도 관중 동원도 저조했다. 모두가 위기라고 했다. 하지만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펼친 챔프전은 장외 설전만큼이나 코트 위도 뜨거웠다. 선수들이 온 힘을 짜내 펼치는 플레이는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현대캐피탈 리베로 박경민은 광고판을 밟고 뛰어올라 공을 받아냈다. 레오와 허수봉은 지친 가운데서도 뛰어오르고 또 뛰어올랐다. 승자 대한항공만큼이나 패자 현대캐피탈도 잊혀지지 않을 치열한 승부였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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