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푸른 지도’ 재연? 국힘 ‘텃밭’ 대구마저 위태롭다

위문희 2026. 4. 11. 06: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3 지방선거 D-53] 광역단체장 판세 분석


그래픽=남미가 기자
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60% 후반대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국민의힘을 더블 스코어로 앞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2018년 지방선거 때와 유사하다. 대통령 탄핵 이후였던 당시에도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70%를 넘나들었고, 민주당 지지율은 49%에 달했다. 결국 민주당은 TK(대구·경북)를 빼곤 전국을 푸르게 물들였다.

이번 선거도 2018년의 재연일까. 다수의 전문가는 여당의 초강세를 예상한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현직’인 데다 흩어진 보수 지지층이 재결집하거나 부동층이 견제론으로 기울 경우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은 집권 1년 차의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4년 전 국민의힘에 내준 12곳 중 상당수 탈환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서울·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을 제외한 10곳에서 민주당 승리가 유력하다고 봤다.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경우 국민의힘이 ‘후보 재공모’란 구인난에 빠진 가운데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나머지 6곳 중에서도 서울·부산·대구는 민주당이 여론조사 상 앞선다. 울산·경남 정도가 박빙이며 경북이 열세 지역이다.

국민의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천 전만 해도 2~3 곳 강세에, 2~3 곳은 해볼만하다고 여겼으나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래 민주당 계열 후보가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던 대구마저도 위태롭게 돼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공천 진행 속도도 여야 차가 확연하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후보들을 확정, 선거전에 나섰다. 10일 현재 관심 지역인 서울·부산·대구 후보가 정해졌다. 서울은 이른바 ‘명픽(이재명 선택)’으로 불리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부산은 이 지역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전재수 의원으로 정해졌다. 이에 앞서 대구에선 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선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결정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수민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 간에 본경선을 거쳐 11일 결정된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아서 전체적으로 정권 견제론이 힘을 못 받는 상황”이라면서 “그나마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보수 결집을 이뤄내고 중도 표심을 일부 흡수하면 민주당과 붙어볼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대구에서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 파문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무소속 출마까지 저울질 중이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김부겸이라는 강력한 후보가 나온 데다 선거가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면 대구까지도 민주당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울산·경남의 경우 민주당의 공세를 국민의힘 소속 현역 자치단체장이 ‘개인기’로 버티는 국면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국민의힘 현역의 각개전투”라고 표현했다. 울산은 민주당 김상욱 의원과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이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국민의힘 경선에서 컷오프된 박맹우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4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막판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거론된다. 전·현직 지사 간 맞대결이 성사된 경남의 경우엔 민주당 김경수 전 지사와 국민의힘 박완수 현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제 남은 변수로는 투표율과 무당층의 향배가 꼽힌다.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낮은 편이지만 집권 초기라는 점에서 여권 지지층은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 1년여 만에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 때 유사한 현상이 있었다. 당시 출구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80.2%로 나왔는데, 직전 대선(41.1%)이나 2012년 대선(48%) 득표율을 크게 상회한다.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을 찾았다는 의미다.

다만 투표율 상승이 여야 어디에 유리할 지를 두곤 전망이 엇갈렸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대통령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압승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든 투표할 것”이라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박동원 대표는 “어차피 보수 지지층은 분열돼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도 민주당에 불리할 것은 없다”고 봤다.

국민의힘으로선 이탈한 기존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관건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4월 2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무당층은 25%로 국민의힘 지지율 20%보다 높았다. 민주당 지지율은 48%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동원 대표는 “장동혁 지도부가 2선으로 물러나고 혁신비대위를 세우는 등 변화를 주는 것이 국민의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했다.

막판 견제론이 통할 지도 주목 대상이다. 입법·행정권력을 쥔 여권에게 지방권력까지 줄 것이냐, 그럴 경우 사법부 압박은 어떻게 될 것이냐 등을 두고 중도층이 고민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윤태곤 실장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정치 영역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며 “중도층에겐 민주당이 검찰을 압박해서 공소취소를 하려 한다는 프레임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