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삶으로 증명하는 진리의 기둥과 터

2026. 4. 11.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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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제가 다니던 시골 교회당 입구에는 유독 눈에 띄는 문구가 하나 적혀 있었습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 흰 벽에 걸린 검은 돌판에 새겨진 이 말씀은 제 마음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저는 교회가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시고 붙드시는 집이라는 사실을, 막연하지만 분명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이 주인 되신 교회에 어찌하여 이토록 인간적인 연약함과 부끄러운 소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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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전서 3장 15절


어릴 적 제가 다니던 시골 교회당 입구에는 유독 눈에 띄는 문구가 하나 적혀 있었습니다. “이 집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니라.” 흰 벽에 걸린 검은 돌판에 새겨진 이 말씀은 제 마음에 깊은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저는 교회가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시고 붙드시는 집이라는 사실을, 막연하지만 분명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보아 온 교회는 늘 그런 모습만은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사람들 사이에 서운함이 생기고 마음이 상하기도 하며 큰 소동이 지나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는 질문이 머물곤 했습니다. ‘완전하신 하나님이 주인 되신 교회에 어찌하여 이토록 인간적인 연약함과 부끄러운 소음들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교회가 어떤 곳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디모데전서 3장에서 그는 감독과 집사의 자격을 나열합니다.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집사들도 정중하고 일구이언하지 아니하고.” 바울이 이처럼 자격 조건들을 자세히 나열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교회의 신적인 기원과 초월성이 이 땅의 현실 속에서 훼손되지 않으려면, 교회를 지탱하는 구성원들이 먼저 바로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결국 세상에서 그 구성원의 말과 행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납니다. 즉 성도가 곧 교회의 얼굴이며 성도의 인격이 복음의 신뢰도를 결정짓는 척도가 된다는 뜻입니다.

요즘 교회 안팎으로 흉흉하고 부끄러운 소식들이 퍼져 나가며 온갖 억측까지 더해지며 우리를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그 현실 앞에서 우리는 참담함을 넘어 깊은 낙망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때가 우리가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춰 보며 더 절제하고 신중해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언어와 태도가 곧 한국교회의 품격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전하는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행동이 그 말과 얼마나 닮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친 언어와 다듬어지지 않은 성품은 개인의 약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성화 되지 못한 인격은 교회의 덕을 무너뜨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신뢰를 깎아내리는 치명적인 독이 됩니다.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입니다. 건물의 기초가 튼튼해야 기둥이 서고 지붕을 올릴 수 있듯, 우리 삶이 진리 위에 견고히 뿌리내릴 때 우리의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의 진리가 높이 세워지고 만국으로 퍼져 나가게 될 것입니다. 지상의 교회는 비록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주님은 완전하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연약함을 쳐서 그리스도께 복종시켜야 합니다. 날 선 말과 모난 성품을 단지 성격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온유와 절제를 닮아 가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복음을 세상으로 흘려보내는 맑은 통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바라기는 직분이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고 절제와 진실함으로 자신의 신앙을 증명해 내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참으로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가 흔들리지 않는 진리의 기둥과 터로 우뚝 서가기를 축원합니다.

전신근 목사(청파동네 대표)

◇전신근 목사는 선교적 공동체 ‘청파동네’를 섬기고 있으며 무슬림과 난민을 지원하는 GHA(Global Heart Alliance)에서 대외 협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직접 노동하며 말씀을 전하는 자비량 목회자로 아내 제행신 사모와 슬하에 2남 2녀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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