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V토크] 챔프전 MVP 오른 대한항공 캡틴 정지석

대한항공의 또다른 시대가 열렸다. '캡틴' 정지석이 팀을 정상에 올리고 챔프전 MVP를 수상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20-25, 25-23)로 이겼다. 1·2차전 승리 이후 3·4차전을 내줬던 대한항공은은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정지석에게 돌아갔다. 정지석은 총 유효투표 34표(기권 1표 포함) 중 17표를 받아 임동혁(8표), 한선수(5표), 호세 마쏘(3표)를 제쳤다.
정지석은 이번 챔프전 5경기에서 76점을 올렸다. 임동혁(77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도 50.8%로 훌륭했고, 리시브효율도 35.2%로 높았다. 주장으로서 우승을 거머쥔 정지석은 "트로피 들 때 남들보다 행복했지만 경기 때 주장으로 우승해서 더 값진 건 아니다"라고 했다. MVP 수상에 대해선 "기대하진 않았지만, 완전히 기대 안 하진 않았다. 선수라면 가져야 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헤난 달 조토 감독은 "정지석이 내게 히카르도 루카렐리(브라질)의 팬이라고 얘기를 했다. 루카렐리 브라질 국가대표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웃으며 "정지석은 루카렐리와 비슷하다. 모든 면에 있어서 잘 하는 선수다. 서브, 리시브, 받고 때리는 것, 때로는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오늘도 본인이 책임졌을 때 몰입도가 높아졌다. 경기장에서 성장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선물을 잘 준 것 같다"고 웃었다.
정지석은 "역대급 챔프전이라 힘들고 재밌었다. 진짜 힘들어서 빨리 끝내고 싶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케이타(KB손해보험)와 붙었을 때(2021~22시즌)도 힘들었는데 알렉스 페헤이라(우리카드)와 붙었을 때(2020~21시즌)도 힘들었다. 이번엔 장외 신경전이라고 해야 하나, 컨트롤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엔 정지석의 딸 아린이도 함께 했다. 정지석은 "선수 형네 (딸)세 명은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데, 딸은 딴 짓하더라"고 웃으며 "언젠가는 (응원을 하는)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큰 경기에서 강했던 정지석이지만 이번만큼은 더욱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정지석은 "불안했던 건 사실이다. 1·2차전 이기고 3·4차전을 지다 보니까 불안한 건 조금 있었다. 그래도 팀에서 받은 연봉이 꽤 있는데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순 없지만 승부를 피하진 않았다. 몸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 형이 (공격 기회를)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정지석은 한선수와 함께 정규시즌 MVP 후보로 꼽힌다. 정지석은 누가 받을 것 같냐는 질문에 '저 주십시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선수는 정지석이 부상으로 9경기에 빠졌던 걸 지적하는 듯 "(나는)전 경기 다 뛰었는데"라고 받아쳤다. 정지석은 "선수들이 상을 노리는 동기 부여가 있다. 한 번 맛보면 못 끊는다"고 웃었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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