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우스’ 최우제는 왜 AS 케넨을 선택했을까

윤민섭 2026. 4. 1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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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화생명e스포츠와 BNK 피어엑스의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 2세트. ‘제우스’ 최우제는 그의 상징과도 같은 챔피언 케넨을 골랐다. 눈에 띈 건 그의 룬과 아이템 트리. 최우제는 치명적 속도와 크라켄 학살자, 광전사의 군화 등으로 무장한 이른바 ‘AS 케넨’을 선택했다.

AS 케넨은 라인전과 사이드 일대일 구도에서 강력한 챔피언이다. 하지만 케넨의 스킬은 대부분이 AP 계수 기반이며, 특히 궁극기 ‘날카로운 소용돌이’의 파괴력이 주문력과 비례하기 때문에 AS 케넨은 한타에서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AS 케넨은 현재 메타에서 비주류 빌드로 취급받는다.

케넨의 달인인 최우제가 이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그런데 그는 왜 AP가 아닌 AS 케넨을 선택했을까? 경기 후 만나 직접 물어봤다. 우선 최우제는 현재 메타에서 레넥톤이 케넨 상대로 라인전에서 제법 내성이 있는 편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자신이 초반에 라인전에서 격차를 벌리지 못한다면, 한화생명의 조합이 상대의 조합에 잡아 먹힐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최우제는 “레넥톤 대 AP 케넨 구도는 레넥톤이 예전보다 할 만해졌다. 체급이 올라온 뒤, 7레벨이나 2번째 귀환 타이밍만 돼도 레넥톤이 케넨한테 맞을 만하다. 오히려 푸시 주도권을 따내는 상황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AP 게넨을 하면 상대의 조합과 플레이에 잠길 것 같았다. BNK가 사거리가 긴 조합을 골랐기 때문에 우리는 수동적으로, 일방적으로 맞는 상황이 나올 것 같았다”면서 “AS 케넨으로 초중반에 (골드를) 많이 벌어두고, 그걸 바탕으로 사이드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초반에 성장 격차를 벌려야만 하는 조합이라고 판단했던 셈이다.

최우제는 케넨의 아이템 트리보다는 조합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봤다. 그는 “상대가 마오카이까지 넣어서 노골적으로 후반을 바라보는, 사거리가 긴 조합을 선택했다”면서 “우리는 반대로 애니·암베사·케넨처럼 초반과 교전에 강한 조합을 짰다. 그걸 바탕으로 드래곤 스택을 쌓거나 다이브를 해서 골드를 당겨야 했는데 그 두 가지가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생명은 초반에 강한 챔피언들을 골랐음에도 상대에게 드래곤 스택 3개를 연이어 내줬다. 결과적으론 이게 패인이 됐다. 이다음 4번째 드래곤을 ‘카나비’ 서진혁이 뺏긴 했지만 몸이 너무 앞으로 쏠려서 한타에서 패배했다.


왜 정화를 들었을까

최우제는 소환사 주문으로 순간이동이나 점화가 아닌 정화를 선택했다. 종종 원거리 챔피언 대 레넥톤 구도에서 선수들이 하는 선택이다. 레넥톤의 점멸+무자비한 포식자(W) 콤보 ‘한 방 승부’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최우제는 레넥톤보다 마오카이를 보고 정화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화는 변수 차단용으로 선택했다. 일대일 상황에서는 정화가 딱히 필요없다. 하지만 3레벨 갱킹을 비롯한 마오카이의 찌르기에 정화로 대처하면 깔끔하게 살아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막상 들어 보니 순간이동이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제이스로 신속의 장화 선택한 이유는

최우제는 이날 1세트에서 ‘클리어’ 송현민과 제이스 대 요릭 구도로 맞붙었다. 요우무의 유령검, 무라마나, 세릴다의 원한 등 정석적인 아이템 빌드를 선택한 가운데 신발만 판금 장화가 아닌 신속의 장화(신속신)을 샀다. 이는 지난 1일 ‘캐스팅’ 신민제와의 동일 매치업에서도 보여줬던 빌드다.

요즘 최우제는 원거리 챔피언을 플레이할 때 판금 장화의 효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라인전에선 판금 장화만큼 든든한 아이템도 없지만, 이후 단계에선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봐서다.

최우제는 “사실 원거리 챔피언으로 판금 장화나 헤르메스의 발걸음이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은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렇다고 쿨감신(아이오니아의 장화)을 사자니 아이템 자체가 안 좋은 거 같다”면서 “신속의 장화는 플레이의 가짓수를 늘려주고 가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최우제가 원거리 챔피언으로 판금 장화를 사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라인전 이후 단계에서 값어치가 떨어져서다. 최우제는 “판금 장화는 라인전에서 강력하지만, 오늘 나는 코어 아이템부터 빠르게 샀다”며 “나중 단계에서는 신속신을 샀을 때 조금 더 부드러운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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